올해 9월말 순익 전년보다 17% 많아…지난해 배당금 주당 1850원
오너가 지분 늘어나면서 배당확대 기대감…지배구조 개편도 관심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J가 올해에도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올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CJ는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분교환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보통주 114만807주를 CJ오너가에 지급했습니다.
CJ는 보유했던 자기주식 보통주가 오너가에게 넘겨지면서 배당금을 줘야 하는 보통주가 늘어났지만 일반 주주들에게 전년보다 더 많은 배당을 실시했습니다.
CJ는 지난해 배당금을 보통주 1주에 1850원을 지급하면서 전년에 비해 28% 가량을 올렸습니다.
CJ의 올해 9월말 누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60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4781억원에 비해 17%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9월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배당금 지급 여건이 지난해보다 나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CJ그룹은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CJ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온 바 있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11월 IT사업부문과 Health & Beauty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했습니다. IT사업부문은 CJ올리브네트웍스로 존속한 후 CJ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고 H&B 사업부문은 CJ올리브영으로 신설된 구조입니다. 분할비율은 IT사업부문과 H&B사업부문이 0.45 대 0.55의 비율입니다.
CJ는 지난해말 CJ올리브네트웍스(분할전 IT사업부문)을 완전자회사로 흡수하면서 CJ 1주당 CJ올리브네트웍스 0.5444487의 비율로 주식교환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CJ가 보유한 자기주식수는 줄어들고 오너가의 지분이 늘어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분포는 2018년 말 CJ가 최대주주로 지분 55.01%(100만2738주)이며 이선호 제일제당 부장이 17.97%(32만7627주),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 대우가 6.91%(12만5960주)를 보유했습니다.
이어 이재현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씨가 지분 14.83%(27만357주), 이재환씨의 딸 이소혜씨와 아들 이호준씨가 각각 지분 2.18%(3만9736주)를 소유했습니다. 자기주식수가 0.23%(4265주), 기타 0.69%(1만2546주)입니다. 당시 액면가는 5000원입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로 흡수 되기 직전에 500원으로 액면분할과 감자(자기주식 소각)를 실시했습니다. 2018년말 CJ올리브네트웍스 1주를 갖고 있으면 지난해 2.45 CJ 주식과 5.5 CJ올리브영의 비율로 주식을 받았습니다. CJ올리브영도 500원으로 액면 분할했습니다.
이선호 제일제당 부장은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완전 자회사 편입 전에는 CJ 주식이 한주도 없었으나 CJ 보통주 지분 2.75%(80만2692주)를 교환받아 이재현 회장에 이어 2대주주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경후 CJ ENM 부사장 대우는 2019년까지 CJ 지분 0.13%(3만7485주)에 불과했으나 주식교환으로 30만8604주를 지급받아 지분을 1.19%((34만6089주)로 늘렸습니다.
CJ는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대가로 CJ 오너가에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보통주 114만807주를 지급했고 불어난 물량은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식됐습니다.
그러나 CJ는 지난해 시장의 배당금 축소 우려와는 반대로 배당금을 전년에 비해 28% 상향조정했고 일반 투자자의 불만을 잠재우면서 오너가에게도 넉넉한 배당금을 챙겨줬습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전신(前身)인 CJ드림소프트는 1995년 3월 제일제당그룹 등의 정보시스템 업무에 관한 종합관리용역 계약을 체결하여 전산화와 관련된 업무용역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CJ드림소프트의 1999년 말 재무제표에 나타난 지분분포는 제일제당이 지분 52.13%, 이재현 회장이 29.87%, 한국후지쯔가 10.0%, 우리사주조합이 8%를 갖고 있었습니다.
CJ드림소프트는 2002년 CJ시스템즈로 사명을 변경한데 이어 2014년 CJ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CJ올리브네트웍스로 바꿨습니다. 합병 후 CJ올리브영 회사는 소멸됐습니다.
CJ그룹은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인적분할하면서 CJ올리브영을 되살려냈고 대신 CJ드림소프트의 역할을 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를 CJ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CJ그룹은 회사 신설, 합병, 소멸, 인적분할, 완전자회사 편입 등 일연의 과정을 통해 이선호 제일제당 부장의 CJ에 대한 지분을 일거에 늘릴 수 있게 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CJ그룹 오너가의 CJ 지분이 늘어나면서 배당금이 커지고 오너가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회사분할과 흡수합병 등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