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선수, 1억 안 갚고 SNS에선 호화생활 과시
징역 1년 6월 구형
◆…[사진=MBC캡쳐]
전 프로선수이자 농구 해설가인 김승현(42)이 20년 지기 친구에게 1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징역 1년 6월을 구형받았다.
1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5단독 방일수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김 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김 씨는 지난 2018년 5월 골프장 인수사업을 위해 20년 지기 친구 A 씨에게 1억 원을 빌린 뒤 최근까지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당시 김 씨가 결혼을 앞둔 시점인 만큼 축의금으로 변제를 약속해 김 씨를 믿고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줬으나 약속과 달리 돈을 갚지 않아 2019년 12월 3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다만 김 씨 측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수 차례에 걸쳐 A 씨에게 빌린 돈을 모두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측 변호인은 “당시 김 씨가 신혼집을 구하는 등 자금 사정이 갑자기 어려워져 변제가 늦어졌다”며 “원금은 물론 이자 780만 원도 지급하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승현은 오랜 기간 농구선수로서 또 방송 해설자로서 성실히 살았으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 선처가 이뤄지면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최후 진술에서 “친구였던 A 씨에게 오랜 기간 변제를 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A 씨 측 변호인은 한 매체를 통해 “김 씨가 돈을 갚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나도 미안한 기색 없었고 SNS에 고급 승용차에 골프, 여행 등 호화생활을 과시한 점을 A 씨가 괘씸하게 생각해 고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 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1000만 원을 우선 변제했고 검찰이 사건을 송치하자 4000만 원을 변제했다”며 “이후 언론보도가 나오자 5000만 원을 즉시 갚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김승현은 2001년 대구 오리온스에서 프로 데뷔해 신인왕과 챔피언 등을 석권하며 천재 농구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2014년 은퇴 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