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전원 연계 수전해 플랜트 조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의 수소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이 지난해보다 450억원 늘어난다.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 국정과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지난해 28억원 수준에서 올해 478억원으로 17배 가량 확대하고 공모·평가절차를 통해 상반기 지원과제 10개(243억원)를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소 생산 분야에서 차세대 수전해 기술인 음이온 교환막(AEM) 수전해 시스템 개발이 이뤄진다. 알칼라인과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이 상용화돼 있지만 알칼라인은 효율이 낮거나 부피가 크고 PEM은 고가의 귀금속이 소재로 활용돼 효율성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AEM 방식은 기존 기술에 비해 소형화가 용이하고 재료비도 저감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선 수소충전소 핵심 부품·설비의 성능과 내구성 고도화가 추진된다. 국내에서 개발된 압축기, 냉각기, 충전기 등이 해외 제품대비 성능과 신뢰도가 낮아 사업화와 보급이 어려워 내구성을 50% 이상 높이고 전력소비량은 20% 이상 절감하기 위한 기술개발·실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이 재생에너지 연계 1MW(메가와트)급 AEM 수전해 스택과 상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재생에너지 조화형 무탄소 전력 연계 저온 수전해 수소 생산·운영 실증에 나선다. 고등기술연구원과 범한퓨얼셀 등도 수소충전소 내 핵심설비·부품 내구성과 효율 향상, 모빌리티용 실내 수소충전소와 고압호스 안정성 검증 등을 추진한다.
연료전지 분야에선 민·군이 활용 가능한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가 개발된다. 산업부는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디젤발전기 대비 소음과 열 발생이 적어 군사작전 환경에 유리하다"며 "우선 군에서 요구하는 작전성능에 맞춰 개발·사업화를 추진하고 재난지역, 야외 공연현장 등 민간에서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가 민·군 공동활용을 위한 100kW(킬로와트)급 이동형 수소연료 발전기와 확장식 수소공급장치 개발을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200kW 이상급 선박용 연료전지 파워팩을 개발을 수행한다.
이밖에 하반기 신규 연구개발 지원과제(8개, 234억원)는 이달 말 공고 후 평가절차를 거쳐 오는 8월 중 수행기관 등이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