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절벽'… 1천4백만명 실업급여 만료, 4천만명 퇴거 직면
초당적 투표로 의회 통과한 9천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트럼프 서명 거부로 원조 지연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 내 4천만명이 몇 달내 퇴거에 직면해 있으며 오는 26일 1천4백만명의 실업급여가 만료된다. 이에 경기 부양책이 초당적 투표로 의회를 통과한 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지원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기를 거부하면서 수백만 가구에 대한 원조가 지연되고 있다.
◆…<美 네브래스카주의 실업수당 청구 대기줄 사진 = 연합뉴스>
수개월을 끌어온 이번 경기 부양책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초당적 투표로 통과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곧 서명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반대로 예산에 불만을 제기해 몇 달째 끌고 온 경기 부양책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뱅크레이트의 마크 해릭을 인용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재정 절벽에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경기 부양책이 “정말로 수치”라며 개인에게 지원되는 금액을 최고 6백 달러(66만원)에서 2천 달러(220만원)로 올려야 하며 중소기업에 대한 충분한 지원도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이에 대해 법안의 원조가 너무 낮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즉각적인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백신 접종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유행 사태 이래 확진자, 사망자 수가 최다를 기록하고 있으며 실업수당 또한 9월 이후 가장 많은 주간 총액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12월 들어 실업급여를 신청한 미국인의 수가 다시 88만5천 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9월 이후 가장 많은 주간 총액이다. 또한, 미국 내 현재 1천4백만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실업급여를 받고 있지만, 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만료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연구소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1만2천 달러(1,320만원)에서 3만2천6백 달러(3,600만원) 사이 저소득 미국 가구들의 저축이 빠르게 줄고 있다고 밝혔으며 아스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몇 달간 약 4천만 명의 사람들이 퇴거에 직면할 수 있다.
앞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경기 부양책의 의회 통과 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현금이 개인에게 지급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회복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 거부로 인해 당분간 지원금 지급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한 이번 법안은 지난 3월에 통과된 2조 3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예정이다.
이번 경기 부양책에는 개인 지원금 6백 달러(66만 원)와 주당 실업 수당 3백 달러(33만 원)가 추가됐다. 또한, 중소기업 지원, 식품 지원, 백신 유통 및 의료에 대한 수십억 달러가 포함됐으며 250억 달러의 임대 원조가 지원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