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과거 전자왕국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원가 절감을 이유로 업체들이 해외 생산을 늘리며 동남아 미주 등으로 원산지가 상당수 분산됐다. 이에 따라 일본 브랜드이면서도 중국이나 태국 등을 원산지로 한 제품이 많다.
수입선 다변화 정책으로 일본산 전자 제품 수입금지 조치가 있던 시절 일본 가전업체들은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제품들을 주로 국내 시장에 판매했었다.
그렇지만 수입선 다변화 조치가 사라진 지금 일본과 대등할만큼 국내 전자제품의 질이 높아지고 시장이 성숙되자 일본 업체들은 '메이드인 저팬'을 앞세운 최첨단 제품들로 국내시장 공략을 재시도하고 있다.
◆고급 제품은 일제 이미지로 승부
국내소비자에 친숙한 대표 일본 브랜드 소니. 이회사의 프로젝션 TV는 과거 미주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 수입 판매됐다. 그런데 최근 출시된 브라비아 프로젝션 TV는 일본으로 원산지가 변경됐다.
LCD TV시장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라비아 LCD TV도 순수 일본산 제품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일본내 공장에서 브라비아 LCD TV를 생산하고 있어 일본산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는 브라비아의 TV 홍보물에 '메이드 인 저팬'이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소비자들에게 이 내용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도 일본산 노트북PC를 판매하며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대부분의 노트북PC가 중국이나 대만산이라는 점에서 후지쯔의 노트북 PC는 '같은 값이면 일본산'이라는 점을 주요 홍보처로 보고 있다. 한 TV 홈쇼핑에 등장한 후지쯔의 노트북 PC 판매방송DP서 쇼호스트는 "이왕이면 일본산 제품을 구매하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기도 했다.
◆시장 고급화가 일본산 제품 판매로 이어져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저팬 제품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한번 구입해본 소비자들이 교체구입하는 시장으로 변화하며 고급 제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
대부분의 일본 디지털카메라 브랜드들은 고가의 고급 기종은 일본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작고 얇아 요즘 인기가 높은 슬림형 디카들은 대부분 일제라 보면 된다.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SLR(렌즈교환식) 카메라의 경우도 일부 저가 제품을 제외하고는 일본산이 아닌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캠코더 시장도 전통적인 일본산 제품이 주로 판매되는 시장이다. 소니, 파나소닉, JVC 등이 대부분 일본산 제품을 들여다 판매하고 있다. HD급 영상 녹화가 가능한 최신형 캠코더도 모두 일제다. 말레이시아 산 저가 제품을 국내에 판매중인 JVC도 HDD 내장 제품과 같은 고급형은 당연히 일본산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아무래도 소비자들에게는 일본산 제품이라는 점이 타 지역 생산 제품에 비해 고급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를 판촉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