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경제위기·난민 문제로 브렉시트 논의 시작…천신만고 끝 4년만 합의
금융업·일자리 유럽으로 옮겨가…경제손실 1조 2천억 파운드에 달해
통관 및 검역절차 생겨…"적응하면서 어느정도 혼란이 있을 것"
영국 하원이 30일(현지시간) 지난주 영국 정부와 유럽 연합(EU)이 체결한 협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통관 및 검역절차가 생기고 영국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돼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pixabay>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하원에서 의원들은 찬성 521표, 반대 73표로 브렉시트 협정을 통과시켰다.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동의를 받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앞서 우르쥴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브뤼셀에서 1240페이지에 달하는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양측 간 미래관계에 대한 합의는 마지막까지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키웠으나 마감일을 일주일 남긴 지난 24일 막판 합의에 성공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합의로 영국이 EU에게 “반쪽 마음에 방해되는 EU 회원국”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맹국”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영국에서 국민투표로 EU탈퇴가 결정된 후 천신만고 끝에 이번 브렉시트 전환기가 만료되는 12월 31일 오후 11시(현지시간)부터 무역협정이 발효된다.
협정에 따르면 양측 사이 무관세·무쿼터로 거래가 지속돼 연간 8천940억 달러 규모의 무역과 그에 따른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보장될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에 없던 통관 및 검역절차가 생기면서 당장 새해부터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노동당 당수 키어 스타머는 '노딜 브렉시트'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무역협상안에는 찬성표를 던졌으나 이후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존슨 총리를 비판했다.
영국 세관측은 수백만건의 세관신고와 서류작업으로 연간 7억 파운드가 소모될 것이며 연초 국경 무역상간의 마찰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무역협정에 서명하며 영국에 가져올 단기적인 고통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상황을 총괄하는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 또한 "적응하면서 어느 정도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가능한 만큼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국무협협회(Kotra) 연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에서 유럽으로 옮겨간 일자리와 금융서비스 기업이 각각 7천5백여개와 24개에 달해 영국의 경제적 손실이 1조 2천억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당시 EU의 경제위기와 난민사태에 따른 위기의식으로 브렉시트의 논의가 시작됐지만, 국민투표 결과가 탈퇴찬성 52%대 EU 잔류 48%로 나와 영국 내에서도 사안에 대한 의견 충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