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11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및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에 배당해 대검 중수부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특별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홍만표 특수3부장을 팀장으로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특수부, 첨단범죄수사부 등 검사 5∼6명과 수사관들로 구성되며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와 과학수사2담당관실로부터 회계 및 데이터베이스 분석 작업을 지원받게 된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향후 국내외 과학계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수사팀을 결정했다"며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생명공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과학수사와 인권수사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0일 발표한 최종 조사결과보고서와 12일 수령할 예정인 조사자료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여 수사 방향과 관련자 소환 순서 등을 잡을 계획이다.
검찰은 당초 11일 중 서울대 조사위로부터 피조사자 54명의 녹취록(50시간 분량)과 황 교수팀의 실험노트, 각종 자료가 담긴 컴퓨터 파일 등 조사자료를 넘겨받을 예정이었으나 조사위측에서 "서류 정리가 덜 끝났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인수날짜를 12일로 늦췄다.
검찰은 자료 분석작업이 일단락되는 다음 주부터 '줄기세포 논문조작'에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자료를 분석하는데에도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관련자 소환은 이번 주중에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해 소환 조사가 다음 주부터 착수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황 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 5건의 고소·고발 사건에 우선 집중해 수사해나갈 계획이다.
황 교수팀의 정부 지원금 사용내역에 대한 조사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지켜본 뒤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감사원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비 지원체계 및 집행내역 등에 대해 다음 주에 감사에 착수키로 한 데다 보건복지부도 난자 제공과 관련된 생명윤리 문제를 조사키로 한 데 따른 조치이다.
소환 대상자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황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을 포함,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강성근 교수, 권대기 연구원, 서울대 의대 안규리·문신용 교수, 2004년 논문 제 2저자인 유영준 연구원 등 수십명에 달할 전망이다.
검찰은 황 교수가 조사위 출범 직후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삭제했다가 조사위에 의해 복구된 사실을 중시해 추가적인 증거인멸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 등에 대한 조기 압수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미즈메디병원과 한양대 의대 등도 조만간 압수수색해 황 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풀어갈 단서와 황 교수팀에게 제공된 난자 입수 과정 등을 규명할 자료 등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