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후반부, 경제 사정과 코로나 확산 등으로 분위기 안 좋다"
"부산 가장 큰 요구사항은 좋은 일자리 창출"...가덕도신공항 주목
"인구 감소하는 부산, 청년층 돌아오게 일자리 유치해야"
◆…오는 4·7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 사무총장직을 사퇴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 선거를 철저한 경제선거로 치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사진=김영춘 전 의원 SNS 홈페이지 갈무리)
오는 4·7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 사무총장직을 사퇴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번 선거를 철저한 경제선거로 치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산지역이 인구·경제력 측면에서 이전 대비 많이 낙후되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영춘 전 장관은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디딤돌로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 조기 착공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주 사표를 내고 현재 부산으로 내려와 선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몰락하고 있는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경제선거로 치러야 한다"며 철저한 지역선거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 정권 후반부고 경제 사정이나 코로나 감염병 확산 등으로 인해 분위기는 많이 안 좋다"면서 경제 활성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에서 멀수록 살기가 힘들어지는 또 경제의 에너지가 점점 소멸해가는 그런 시대"라면서 "그러니까 지역경제가 아주 안 좋은데 여기에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서 더 힘들게 되니까 민심이 나쁠 수밖에 없고, 거기에는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이라든지 검찰총장 파동 여러 가지 겹쳐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부산이 25년 전에는 인구가 390만 명이었는데 매년 2만 명 가량 특히 젊은 인구 중심으로 빠져나가면서 25년 만에 340만 명 선이 무너져버렸다"며 "부산에서는 어떻게 하든 국내든 해외 기업이든 대기업을 유치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달라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고 말해 청년층 유인 경제 대책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부산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대기업이라고 할 만한 게 몇 개 되지 않는다. 유치와 관련된 기반을 만들어가는 작업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차곡차곡 말씀드리겠다"고 구체적 정책에는 말을 아꼈다.
김 전 장관은 일례로 가덕도신공항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하겠다는 것이다"라며 "이런 것(대형 SOC)이 부산지역의 산업구조를 대전환 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덕도신공항은 단지 여객을 좀 더 해외여행을 다니게 하겠다 이런 차원이 아니다"면서 "그야말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경제공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2030년 엑스포 유치', '도심철도 지하화를 통한 도시 대개조 사업' 등을 현 정부 남은 기간 동안 결정지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보궐선거용' 이란 지적엔 "이명박 정부가 대통령 선거 때 공약했다가 약속을 안 지켰고, 박근혜 대통령도 공약을 했다가 안 지켰다"며 "그런 배신의 경험이 축적돼서 이번에도 저렇게 하고 선거 끝나면 안 하겠지 이런 불신이 크게 깔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결정해놓은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잘못된 정치적 결정이었다고 보고 가덕도에 신공항을 만들어 해결하자는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때 이를 공약으로 내걸고 희망고문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2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특별법을 통과시키면 그런 문제도 일단락 매듭지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연동해 선거구도를 짜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엔 "서울과 부산은 객관적 환경이나 여건이 너무 다르다"며 "굳이 왜 연동을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정치선거를 치르더라도 부산만큼은 몰락하고 있는 부산의 운명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경제선거로 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야당 입장에서 정권심판 주장하면서 정치선거로 구도를 짜려고 하는 데 대한 맞대응 카드로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지역민심을 설득하는 전략이 주효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단지 공약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면서 "공약을 떠나 지금 소멸 위기의 부산을 살릴 수 있는 통찰력 있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말씀드려서 가슴을 울려내는 그런 메시지가 통할 수 있다. 그러면 저는 이번 선거는 다른 차원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경쟁자로 꼽히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의 당내 경선과 관련해선 "새로운 인물을 영입을 해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그런 넓은 저변을 확대한다는 건 좋은 일"이라며 "변 대행이 출마한다고 하면 경선해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앞서 지난달 17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한다고 약속을 확실하게 해주면 당락 아무 가능성 상관없이 무조건 출마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당내 추대냐 경선이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만약 약속이 잘 안되면 출마를 안 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가덕도신공항 약속의 중요성과 관련, "부산이나 경남, 울산 사람들에게는 지역경제가 중화학공업이고 경쟁력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이 경제공항이고 화물까지 취급할 수 있는 공항을 만들어서 새로 신산업 유치를 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보자, 이런 절박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이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 여부에 따라 부산시장 출마를 언급한 점과 지난주 국회 사무총장직을 사직한 점 등이 민주당 지도부와 가덕도신공항 추진 약속을 받아낸 게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