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3만가구 이상 '봇물'…"분양일정 밀린 대단지 영향"
◆…2020~2021년 1분기 민간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자료=부동산114
올 1분기 전통적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임에도 전국에서 11만여가구의 민간아파트가 공급에 나선다. 지난해 청약 열기가 연초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약 20년 만에 최다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114는 1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이 전국 112곳, 11만 3429가구(임대 포함, 전체 가구수 기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분양실적 3만 2685가구 대비 247.0%, 4분기 8만 927가구에 비해서는 40.2%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엔 한국감정원으로의 청약업무 이관과 코로나19 여파가 겹쳐 일정이 속속 연기되면서 분양실적이 다소 저조했다. 계획대로 분양이 이뤄질 시 1분기 기준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게 된다.
월별 계획물량은 1월 3만 9541가구, 2월 3만 9971가구, 3월 3만 3917가구로 매월 3만가구 이상 분양된다. 작년 말 분양이 예정됐던 대단지들의 일정이 조정된 영향이라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1분기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아파트 40곳, 7만 4896가구 중 15곳, 3만 686가구는 분양일정이 미뤄진 사업지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내달 예정), 인천 부평구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 이달 예정), 부산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포레스티지(4043가구, 내달 예정) 등이 속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4만 2377가구, 인천 1만 8430가구, 경남 1만 1143가구, 대구 8437가구, 충북 5718가구, 부산 4976가구, 서울 3953가구, 경북 3528가구, 충남 3231가구, 울산 3029가구, 강원 2636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물량이 6만 4760가구, 지방이 4만 8669가구로 나뉜다.
수도권 주요 분양 사업지로는 서울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경기 용인시 고림동 힐스테이트용인둔전역(1721가구), 수원시 세류동 수원권선6구역(2175가구), 광명시 광명동 광명2R구역재개발(3344가구), 인천 부평구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크리스탈오션(1503가구) 등이 있다.
지방에선 경남 김해시 신문동 김해율하두산위브(4393가구), 창원시 교방동 창원교방1구역재개발(1538가구),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충북 청주시 봉명동 봉명1구역재건축(1745가구), 부산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포레스티지, 남구 대연2구역재건축(449가구) 등이 꼽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초 4만 3268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11월 2만 3620가구로 크게 줄었고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전국 2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새 아파트 선호도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라며 "올해 주택시장 상승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1분기 공급 물량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상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7월부터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사전청약이 시작되는 만큼 수요분산 효과도 일부 나타날 것"이라면서 "지방에선 공급물량이 적은 울산, 세종의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매가 가능한 일부지역으로 청약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