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늦은 밤 SNS 통해 이날 신년사 발표한 文대통령에 직격탄
美 트럼프 '팬덤 정치'에 빗대 "지금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 비판
"정치, 건전한 합리적 중도 보면 가야 성공할 수 있다" 강조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회의 주재하는 김종인 위원장
김종인 위원장이 11일 페이스북에 '팬덤 정치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대통령이 돼버린 지 오래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대통령이 돼버린 지 오래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11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팬덤 정치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3권 분립이 파괴되고 민주와 법치는 후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동 선동 내란 혐의로 수정헌법 25조 발동과 탄핵 추진이 거론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사회의 팬덤 정치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집권 그리고 퇴임 과정이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 유행처럼 퍼진 '팬클럽 정치', '진영논리에 입각한 선동 정치', '우민 정치', '광인 정치'의 극명한 사례를 보여준다고 강조한 뒤 "지금 우리 사회 역시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사람들은 오직 그것만 시청하면서 환호하고, 이런 극성 팬덤의 지지를 기반으로 자라난 정치인들은 자질과 함량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자기들에게 유리하면 박수치고, 불리하면 법관을 탄핵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며 "자신들의 부정과 비리를 덮으려고 검찰을 겁박한 행위를 '권력기관 개혁'이란 엉뚱한 이름으로 포장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하버드대 정치학과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교수가 저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지적한 발언을 인용, "'기성 정당이 두려움과 기회주의 혹은 판단 착오로 인해 극단주의자와 손잡을 때 민주주의는 무너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며 "정치는 건전한 합리적 중도를 바라보고 나아가야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고, 국민 모두를 위한 정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극단의 정치는 세상이 변해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믿고 싶다"며 "우리도 그러한 정상의 길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이성적인 판단과 선택의 힘을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11일 페이스북 글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