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5일 전날보다 64.03포인트(2.03%) 하락한 3085.9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연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11일 장중 326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15일에는 3080선까지 후퇴했다.
고점에서 차익 실현 하려는 기관의 강한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기관은 이번주에만 8조6838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일 조 바이든 시대의 개막과 경기 부양책 기대에 따른 미국 증시의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경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경기 민감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억제와 경기부양을 위해 1조9000억달러(2082조원) 규모의 역대급 예산안을 의회에 제안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경기민감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2차전지, 화학, 건설 등 경기민감주를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바이든 행정부 추가 부양책 기대, 경기 회복 기대감, 코로나19 백신 보급은 상승 요인이지만 주식시장 할인율 및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추가 경기 부양책 규모가 2조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 직후 한국 및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은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폭을 키우는 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미 국채 장기금리도 상승하는 등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경기 개선 기대와 명목금리 상승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멀티플이 낮은 경기민감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S&P500을 대상으로 2011년 이후 기대 인플레이션과 매출액 간 상관계수를 분석한 결과, 소재, 에너지, 음식료, 자본재 업종 상관관계가 높았고 해당 업종은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에 따른 매출액 민감도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와 업종별 매출액 민감도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인 업종은 에너지, 소비재, 자본재 등으로 판단된다”며 “경기민감주 펀더멘털 개선은 경제 상황의 대외 노출도 높은 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에도 비슷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의회를 통과해야되지만, 지난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며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된만큼,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은 해소될 전망”이라며 “부양책의 규모와 세부내용,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서명할 행정명령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친환경 업종,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주,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인프라 관련 업종, 경기부양책 규모에 따른 경기 민감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