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온라인 미팅에 모습을 드러내며 중국 당국에 억류되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해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알리바바의 마윈이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20일, 라이브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중국의 농촌 교사 100명을 만났으며 이로 인해 홍콩에 상장된 주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24일 하이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연설을 한 후 베이징(중앙정부)의 감시를 받는다는 소식과 함께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뒤 그가 출연예정이었던 아프리카 비즈니스 히어로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 것은 물론 TV 웹 사이트에서조차 이름이 지워지며 의혹을 키웠다.
지난해 10월 그는 혁신을 억제하는 중국의 규제체제를 비판하며 “오늘날의 금융시스템은 산업화 시대의 유물”이라며 “우리는 다음 세대와 젊은이들을 위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동시에 현재의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중국의 글로벌 은행 규제정책을 '노인 클럽'에 빗대기도 했다.
더불어 “중국의 은행 시스템이 전당포 정신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는 말을 했고 이후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와 함께 마윈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구구한 억측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워싱턴포스는 중국 공산당 체제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는 기업가나 저명인사들은 그렇지 않고 은둔하는 사람들에 비해 수사를 받거나 체포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도, 공산당이나 수사기관에 구금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 2016년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중국에서 가장 부유했던 사람들의 인생 말년이 좋게 끝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해 '자신의 처지를 예견한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결국 지난해 발언으로 인해 마윈이 설립한 알리바바 금융 계열사인 앤트 그룹의 370억 달러 규모 IPO가 중단되고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공개적인 압박에 시달렸다.
저장성 온라인 매체 저장 온라인(Zhejiang Online)의 뉴스 포털 티 안무 뉴스(Tianmu News)는 마윈이 20일 화상회의를 통해 교사를 만났다고 처음 보도했으며 그가 설립한 재단과 알리바바 그룹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회색 대리석 벽과 줄무늬 카펫이 깔린 방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서 직접 발언 했으며 동영상 분량은 50초가량으로 매우 짧았다고 한다. 그러나 동영상 혹은 티안무 뉴스에는 그가 어디에 있다는 내용은 없어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