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MBC뉴스 캡처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故 정상영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으로 '영(永)'자 항렬의 현대가 창업 1세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1936년생인 고인은 용산고,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58년 KCC의 전신인 금강스레트공업을 창업했다. 당시 정주영 회장이 해외유학을 권했으나 건축자재 사업에 뛰어들었고 60여년을 경영일선에 몸담았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도료 사업에 진출했으며 1989년 건축자재 사업 시너지 확대를 목적으로 금강종합건설(현 KCC건설)을 설립했다.
이후 2000년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을 출범시켰고 2005년 KCC로 사명을 변경해 건축자재 외에도 실리콘, 첨단소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정 명예회장은 산업보국 정신으로 국내 경제 성정과 궤를 같이 하며 현장을 중시했던 경영자로 꼽힌다. 해외에 의존했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둬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는 평가다.
국내 첫 반도체 봉지재(EMC) 양산화 성공, 반도체용 접착제 개발·상업화, 수용성 자동차도료 독자기술 확보, 실리콘 원료 모너머 국내 첫 독자 생산 등의 굵직한 업적을 남겼고 이를 통해 한국은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에 이어 실리콘 제조 기술을 보유한 일곱 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평소 임직원에게 주인의식과 정도경영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모범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교 등에 인재육성을 위한 사재 수백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큰 아들 정몽진 KCC회장, 둘째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셋째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이 있다.
KCC는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면서 "조문·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