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는 미니암보험, 손보사는 운전자 보험 등 보장보험 중심
보험업계, 인슈어테크 적극 도입…생활밀착형 특화 상품 출시 기대
◆…사진=DB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의 일상화, 스마트폰 이용 등 디지털 생활이 자연스러워진 분위기다. 보험업계는 비대면 채널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언택트 문화,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MZ세대(2030 연령층)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의하면 주요 보험사들은 미니보험 상품 출시를 통해 2030세대 등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니보험은 간편보험, 소액단기보험, 생활밀착형 보험이라고도 하며 보장내용이 단순하고 보험기간이 1년 미만의 짧으며 보험료가 소액인 상품을 통칭한다.
미니보험 상품은 상품구성이 다른 보장성 보험에 비해 쉬워서 보험 접근성이 낮은 MZ세대가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가입경로는 인터넷 채널, 앱을 이용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활성화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언택트 트랜드에 맞춰 필요한 보장만 선택 가능한 실속형,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보장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 30세 기준 월 1000원 미만의 보험료로 실속있는 보장을 제공해 비싼 암보험이 부담되는 사회초년생, 또는 이미 암보험이 있는 고객이 부족한 보장을 강화하는데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미니암보험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신계약 4000건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상품의 흥행 요인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꼽으며 단 몇백원으로 주요암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에 소비자들이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새로운 콘셉트의 미니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험료 부담은 대폭 낮추고 필요한 기간 동안 보장과 목돈 마련이 가능한 미니보장보험과 미니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폭넓은 보장에 부가서비스 혜택까지 더한 미니보험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라며 “재무설계사(FP)는 물론 텔레마케팅(TM) 채널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 위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990원의 보험료로 운전자에게 필요한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도 월 3000원 미만의 금액으로 운전자의 형사적 책임과 법률 행정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레저활동에서 발생가능한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보험료가 2000원미만인 하루 단위(24시간)로 보장하는 소액 단기보험을 판매 중에 있으며 캐롯손보는 필요할 때만 켜는 스위치의 개념을 도입해 스위치를 켤 때마다 골프, 등산, 낚시 등 원하는 레저 활동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자동차사고벌금, 변호사선임비용 등 기본적인 운전자보험의 보장뿐 아니라 레저활동 후유장해, 골프용품손해, 고속도로 및 주말운전 상해, 뺑소니무보험 상해 등 여행·레저·골프보험 성격의 보장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보험업계는 새로운 형태의 미니보험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본금 요건이 완화돼 하반기부터 소액 단기 전문 보험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암보험, 자동차보험 등에 집중됐던 미니보험 상품이 소비자의 생활과 관계된 생활밀착형 상품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액 단기 보험사는 언택트 문화, 스마트폰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에 대한 유연한 사고를 지닌 2030세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특성화된 상품 개발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또한 올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목표로 삼은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서 IT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보험 서비스인 인슈어테크의 도입은 필수이며 그에 따른 기술개발이 미니보험 상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미니보험은 큰 이익이 나지 않는 시장이다”라며 “그동안 미니보험을 젊은 고객 확보 유인책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었으나 시장 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검토될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자체 기술개발이나 외부 플랫폼 협업을 통해 미니보험 신상품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