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취임 후 토니 블링컨 美 국무장관과 첫 통화
'한미관계-한반도 비핵화-한미일 협력 지속 중요성' 등 공감
美 바이든 행정부의 한일 관계 우려 불식 위한 노력 경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2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12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양 장관은 통화에서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 평화·안정·번영의 핵심축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공동의 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개최키로 했다. 또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한미일 협력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아울러 최근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공유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미 상원 인준을 받은 직후인 지난달 27일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 통화한 바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양국 외교장관간 전화 통화 사실을 밝히며 "블링컨 장관이 최근 취임한 (한국 정부의)정의용 장관의 새로운 역할을 축하하고, 동북아 지역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인 미한 동맹의 힘을 증진시키기 위한 완전한 파트너십을 약속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지속적인 미국-한국-일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미일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미국 국무부도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재 일본과 한국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한일 양국에 조속한 관계 개선을 압박한 바 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VOA에 이같이 전하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과의 관계뿐 아니라 동맹간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 간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나빠져 미·한·일 3국의 정책 조율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보다, 한·일이 이견을 보이고 긴밀히 정책 조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더욱 효율적인 한미일 3국 공조를 위해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개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일)협력을 강화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북한의 도전에 대한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와 싸우고 기후변화와 사이버 위협을 다루며 더욱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등 협력을 다른 부문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면서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시사한 셈이다. 북한 문제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두 동맹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점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VOA는 대북정책 전반을 재검토 중인 상황에서도, 동맹 관계에 영향을 미칠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 새 행정부의 원칙과 정책 방향을 발 빠르게 공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 역시 한·미·일 공조 체제의 활성화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에 맞춰 일본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청와대는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안보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유관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전화통화를 갖고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