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합훈련은 여러 가지 함의 있어...미국측과 긴밀 협의 중"
비핵화 관련해선 "우리 통로 통해 북한측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
한일관계 "양국, 상호 절제하고 차분한 자세 유지 필요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모습 ［사진=국회방송 갈무리］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5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은 한반도 상황에 여러 가지 함의가 있기 때문에 미국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인사청문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 연합훈련 실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방위태세 유지를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연합훈련은 계속 실시돼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의 연합훈련 유지 입장을 밝힌 셈이다.
그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선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평가할 때는 북한은 아직 공개된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고,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해 대화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약속 이행과 관련해선 지난 3년 동안 핵실험을 하지 않는 등 모라토리엄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가진 통로를 통해서 남북,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수 있도록 계속 북한측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 후보자는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등 대북 정책의 핵심 책임자로서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이라며 반성과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 질의엔 "충고를 받아들이지만 현상 인식에 대한 부분이 다르다"면서 "현 정권 출범 시 한반도 안보상황은 매우 엄중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안보와 방위력 개선 측면의 엄청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안보위기가 최소화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한일관계에 대해선 "과거사 문제에 대해 우리 원칙을 유지하면서 대응을 해나가겠다"면서도 "다만 그 과정에서 양국은 상호 절제하고 차분한 자세를 유지해야 된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앞으로 외교 채널을 통한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일본측과 현안들을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 설명으로 풀이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와 관련해 "과거사 문제들도 사안별로 분리해서 서로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모든 문제를 서로 연계시켜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다른 분야의 협력도 멈춘다든지, 이런 태도는 결코 해명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한 발언에 대한 외교수장으로서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법원의 위안부 배상 판결은 물론 강제징용공 판결에 대해서 "강제집행의 방식으로 현금화된다든지, 판결이 실현되는 방식은 한일 양국 간의 관계에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단계가 되기 전에 양국 간에 외교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