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대로 지연되던 선출…명희 사퇴·바이든 지지로 임명
WTO 첫 여성·첫 흑인 사무총장…오는 3월부터 임기 시작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외무장관 출신…세계은행 부총재도 지내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보건 위기 해결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 사진 = 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의 사무총장으로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선출됐다. 26년의 WTO 역사상 첫 여성,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국가 간 무역 규칙을 다루는 WTO를 구성하는 164개국 대표들에 의해 오콘조이웨알라가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결선에 올랐던 그를 유럽연합(EU), 중국과 일본 등 다수의 회원국이 표를 던지며 지지했지만, 트럼프 전 미국 정부가 반대하면서 무한정 지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유명희 본부장이 사퇴하고 바이든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접고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국제문제에 협력적인 접근을 위해 오콘조이웨알라 지지를 선언해 공석 5개월 만에 WTO의 새 수장이 임명됐다. 전임자 로베르토 아제베도는 임기 만료 1년 전인 지난해 8월 31일 사임했다.
3월 1일 시작되는 오콘조이웨알라의 임기는 2025년 8월 31일까지다. 나이지리아의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한 그는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하며 부총재를 지난 바 있다.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그는 WTO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깊고 광범위한 개혁”이 필요한 시기에 자신이 임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보건적 위기를 신속히 해결하고 가난한 나라들이 백신을 위해 줄서서 기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백신 민족주의는 효과가 없다”고 말한 오콘조이웨알라는 백신이 뒤처지는 나라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WTO가 국가 간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임에 따라 분쟁 해결 과정의 개혁과 디지털화, 전자상거래와 같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무역 규칙 마련을 다른 우선 과제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