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중년 여성 중 뚜렷한 외상이 없어도 관절이 붓고 아프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추천된다. 전문의들은 국내 관절염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고 절반 이상은 여성일 정도로 중년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지적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60만 8507명이었던 관절염 환자는 2019년 296만 8567만명으로 13.6%(36만60명)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관절염 환자 중 207만 1374명(69.8%)은 여성으로 집계됐으며 연령별 환자 비율은 같은 해 기준 60~69세가 32.9%로 가장 높았고 70~79세 26.8%, 50~59세 21.0% 순으로 이어졌다.
중년 여성에게 관절염이 주로 나타나는 이유로 남성보다 비교적 대퇴근이 약해 무릎이 불안정한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부분과 쪼그려 앉는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이후 급격히 달라지는 호르몬 변화에 따른 골밀도 저하 등이 꼽힌다.
◆…사진=연세사랑병원 제공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검진을 통해 퇴행성관절염을 초·중기에 발견했다면 보존적 치료인 연골주사와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시행하거나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무릎관절 줄기세포치료는 주사나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부위에 줄기세포를 도포해 기존의 연골세포들과 새로 주입된 줄기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재생되도록 돕는 치료방법"이라면서 "퇴행성관절염 말기라면 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데 이 수술은 자신의 기존 연골을 대신해 인체에 무해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으로 수술 이후 관절의 운동범위가 회복돼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년여성에게는 성별과 나이, 개인의 신체적 특성을 모두 반영한 '맞춤형 3D인공관절 수술'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며 "여성 골격에 맞춘 여성형 인공관절은 남성에 비해 체구가 작은 여성에게 비교적 잘 맞도록 설계한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3D인공관절 수술은 3D 프린팅과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인공관절수술에 접목시킨 방법으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수술 도구(가이드)와 무릎 모양을 제작해 진행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본 수술 이전에 가상 수술을 진행해 하지 정렬과 삽입 위치를 정확히 맞춰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인공관절 수명을 연장했다는 게 고 원장의 설명이다.
고 원장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인종, 성별, 나이까지 고려한 수술인 만큼 수술 시간 단축과 이에 따른 부작용 감소 등 기존의 방법의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며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중년여성들은 자신의 무릎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만약 말기에 접어들었다면 믿을 만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검진과 상담 후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