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소비·수출이 늘며 경기 위축을 방어하고 있으나,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 자료에 따르면, 소비를 의미하는 1월 소매판매액은 전달(-2.1%)보다 높은 0.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달(-2.2%)과 비슷한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 중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유지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48.8%)은 전달(-39.9%)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2월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약화되고 소비심리도 개선된 모양새다. KDI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5.4)보다 2.0포인트 상승한 97.4를 기록해 소비시미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했다.
2월 수출은 전달(11.4%)에 이어 9.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업일수 변화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전달(6.5%)보다 높은 26.4%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3.2%) 자동차(47.0%), 디스플레이(19.1%), 석유화학(22.4%) 등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에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국가별로도 중국(26.5%), 유럽연합(48.2%), 미국(7.9%) 등 대부분 국가에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자동차와 중국으로의 수출은 작년 2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1월 설비투자는 전달(5.2%)보다 상승한 19.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2월 자본재 수입액도 전달(50.1%)에 이어 26.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함에 따라 설비투자의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반면 고용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월 취업자 수는 전년에 비해 98만2000명이 감소했는데, 전달(-62만8000명)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62만2000명→-91만4000명) 감소폭이 확대되고 건설업(2만3000명→-2만명)도 감소로 전환됐다.
서비스업 생산(-2.2%→-2.0%)도 숙박·음식점업(-39.6%→-36.9%)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1월 전(全)산업생산은 광공업을 중심으로 1.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달(-0.7%)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