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국국제텔레비전 유럽본부 면허 취소 후 벌금 폭탄
중국, 자국 내 BBC 방영 금지로 맞불…언론전쟁 심화
영국대사 SNS에 중국 정부 비판하는 해외언론 옹호해…中외교부 "부적절"
◆…영국이 CGTN 유럽본부 면허를 취소하자 중국이 자국 내 BBC월드뉴스 방영을 금지했다. <사진 연합뉴스>
최근 언론전쟁으로 영국과 중국 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베이징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양측의 갈등이 외교 문제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캐롤라인 윌슨 베이징 주재 영국 대사가 SNS에 게시한 글이 중국을 비판하는 해외언론 보도를 옹호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주 윌슨 대사는 영국대사관 공식 위챗(Wechat) 계정에 중국어로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쓰는 언론이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선의'로 정부의 행동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게시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그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윌슨 대사는 그 후에도 “나는 내 글을 지지한다”며 트위터에 해당 글의 링크를 공유했다. 현재 위챗의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이는 양국 간 언론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벌어진 일로 지난달 영국은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유럽본부 면허를 취소한 데 이어 8일(현지시간) 22만5000파운드(약 3억54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 2월 4일 영국은 CGTN 유럽본부 면허를 취소했는데 독자적 편집권 없이 중국공산당의 지휘에 따라 방송을 내보내 국내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중국 측은 즉각 대응하며 홍콩·신장 문제 등을 허위보도했다는 이유로 중국 내 BBC 월드뉴스의 방영을 금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