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말 몹쓸 사람이었나' 임종석 발언에 비판여론 확산
朴 "피해여성 상처 아물지 않은 상태...(지지층 결집에) 도움 안돼"
국민의힘 "피해자에게 치 떨리는 언행이요 만행"...총공세
오세훈 "선거 승리 아무리 중요해도 인간으로 해선 안되는 일"
◆…박영선 후보는 24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박원순 옹호 발언'에 대해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한 방송과 인터뷰하는 박 후보［사진=연합뉴스tv방송 제공］
박영선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의 페이스북을)직접 보진 않고 보도를 통해서 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어쨌든 피해여성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 이런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진행자가 이에 '언론에서는 임 전 실장 페이스북 글을 지지층 결집용이라고 해석하던데 그런 차원에서 도움 안 된다고 보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박 후보는 이처럼 임종석 발언 파문 차단에 나섰으나, 국민의힘은 이번 4.7 보궐선거가 전 서울시장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치러지게 됐다는 점을 들어 총공세에 나섰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용산공원 의자에 '박원순'이라는 이름 석 자를 새기고 싶다고 했다"며 "성범죄 피해자에게는 치가 떨리는 언행이요, 만행에 가깝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선거를) 거의 이긴 것 같다'고 말하며 선거에 뛰어든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 그와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민주당은 '박영선 후보'만으로는 어려우니, '박원순 후보'로 선거를 치르려는 것인가"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또한 "586의 낡은 감성과 '의리 코스프레'로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왜 민주당이 서울에서 심판받아야 하는지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4월 7일은 박영선 후보와 박원순 전 시장을 '함께 심판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두려움과 고통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한지 불과 6일만에 임 전 실장이 또 노골적인 2차 가해를 했다"며 "선거 승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며 그를 계승하겠다던 우상호 전 예비후보에 이은 피해자에 대한 잔인한 2차 가해이고, 좌파 운동권 세력의 천박한 성인지 감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슬퍼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왜 하필 임 전 실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된 날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글을 남겼겠느냐"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임 전 실장까지 나서 강경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집토끼 몰이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날 처음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서도 임 전 실장 발언을 "극도의 망언"이라며 "성추행 당으로서의 면모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저 사람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반성이 손톱만큼도 없다"며 "성추행 피해자가 계속 불안에 떨며 웅크리고 숨어 있어야 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돼야 하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의 당선은 '박원순 시즌2'라고 정의한다"라며 자신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강력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