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캡 씌운 건, 주사기 바늘 오염 방지하기 위한 조치"
종로구 "화이자 백신 보관 냉장고도 안 들어와...말도 안되는 얘기"
"보통은 바로 주사...이날은 VIP 촬영 등 동선 길어 오염방지 위한 것"
◆…방역당국은 24일 문재인 대통령 백신 접종 당시 백신을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찰청에 정보 유포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전날 종로 보건소에서 AZ 백신 예방접종하는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예방접종할 때 주사기 바늘에 캡을 씌웠다가 접종 직전에 벗기고 접종한 것은 준비 작업 중 주사기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인 23일 오전 9시 종로구 보건소에서 1차 접종한 백신 바꿔치기 의혹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장면에서 문 대통령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분주(추출)한 후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 뒤로 갔다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이 문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전 주사기에 뚜껑의 씌워져 있는 점을 들어 AZ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이 든 주사기로 바꿔치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됐다.
홍 팀장은 "대통령이 오전 8시57분 체온측정을 하고 9시5분 보건소 내 접종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후 대기실에서 30분간 머무르다가 9시35분 청와대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사기 바꿔치기)이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허위정보 유포와 확산에 따라 국민 불안과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해당 글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 백신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서울 종로구가 "아직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냉장고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전면 부인했다.
화이자 백신은 안전한 보관을 위해 영하 78도~75도의 '초저온 냉동고'가 필요한데 종로구는 다음달초 문을 여는 서울 예방접종센터 9곳에 포함되지 않아 아직 냉동고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게 종로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종로구 측은 "보통 접종 때에는 옆에 바로 앉아 바로바로 주사를 맞히면 되는데 당일에는 촬영용 카메라도 있고, VIP(대통령)다 보니 동선이 길어져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뚜껑을 닫은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절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