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비대면 영업 Tool 개발 등 계약부터 사후관리까지 지원
금융당국, 고객대면 의무화 완화 등 금융규제유연화 조치 시행
◆…사진=DB
보험회사가 보험설계사에 대한 본격적인 비대면 영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의 주요 판매 채널인 보험설계사들의 소득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회사의 매출도 적지 않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대면영업에 의존하는 설계사들의 소득이 줄어들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의하면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해 3~5월 기간 중 생명보험 전속설계사들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약 6% 감소했다. 손해보험 설계사들의 소득 역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와 각 회사 차원에서 대면영업을 자제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대면영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보험 계약 체결 건수가 줄어들고 설계사들의 월평균 소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올해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설계사들은 대면영업 환경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존 설계사들보다 신입설계사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해 소득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의 특성상 대면방식을 통한 보험가입이 주된 영업방식이나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설계사들의 소득 감소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과의 만남에 제한을 받게 되면 매출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보험사들은 비대면 영업이 익숙하지 못한 설계사들을 위한 교육 강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있다. 비대면 영업 방식, 비대면 영업 Tool 등을 개발해 계약체결부터 사후관리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또한 소비자 수요에 기반한 시장개척을 통해 설계사들의 안정적인 소득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이전부터 보험사들은 비대면 영업 확대를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의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라며 “설계사들이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비대면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상품을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설계사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당국도 비대면 영업 활성화 지원을 통해 설계사들의 소득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설계사들을 위해 전화로 중요사항을 설명·녹취하고 보험사가 녹취를 확인할 경우 1회 이상 고객을 대면해야 할 의무를 면제해 주었던 금융규제유연화 조치를 상시화했다.
금융위원회 보험과 태현수 사무관은 “금융소비자보호법 감독규정의 개정을 통해 금융규제유연화 조치가 상시화 됐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긴 했지만 소비자들이 비대면 환경을 선호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조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화상통화 등을 통한 보험모집, 대면·비대면 하이브리드 방식 등 다양한 디지털 모집 등이 하반기 도입을 위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설계사들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위원은 “최근 화상모집, 옴니채널 구축 등 대면채널과 비대면채널을 연계할 수 있도록 세부기준 마련을 위해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노력하고 있다”며 “보험설계사들도 대면방식만 고집하지 않고 여러 가지 조합을 통해 판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