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국기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 로이터>
지난달 유럽연합(EU)이 백신수출 규제를 강화시킨 이후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사전 공급 계약을 둘러싸고 호주와 EU 간의 분쟁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7일 호주 정부가 느린 접종 속도는 백신 공급 지연 탓이라며 EU가 계약된 선량에 대한 수출허가 신청 철회를 요청했다고 비난했다. EU는 이를 부인하며 AZ사의 공급 불이행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 정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수출 허가증을 EU로부터 확보하지 못해 호주로 선입 선량을 보낼 수 없다고 전했으며 EU 집행위원회가 호주 측에 수출허가 신청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EU 측은 그들의 주문량을 공급받기 전까지는 백신을 더이상 수출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EU는 전날 호주로의 백신 수출을 막은 것을 부인했으며 AZ 백신이 다른 나라에 대한 공급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EU 집행위원회는 의미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가 결국 원하는 것은 더 많은 호주 국민이 접종할 수 있도록 주문한 백신”이라며 3월 말까지 공급될 예정이었던 AZ 백신 310만 회분의 지연이 백신 접종 속도가 늦어지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EU는 역내 백신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자 백신 수출 규정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규제 대상이 된 첫 수출은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호주의 선입 선량이었다.
호주 정부는 3월 말까지 최고 400만 회분의 백신 접종을 목표로 삼았으나,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84만 회분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