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25일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아시아계 두번째
영화 '미나리', 아카데미 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배우 윤여정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영화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야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오스카 트로피를 안았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이고, 아시아계 배우로는 1958년 제1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사요나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우메키 미요시 이후 63년 만이다.
앞서 윤여정은 미국의 각종 영화상을 거머쥐며 일찌감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는 지난해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미나리'가 처음 공개된 이후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30개가 넘는 트로피를 안았다.
특히 최근 미국 배우 조합상(SAG)과 영국 영화 TV예술 아카데미(BAFTA)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에서 38개의 연기상을 품에 안으며 오스카 수상 확률을 높였다.
미국 현지 언론도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결국 별다른 이변 없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영예를 안았다.
◆…서울 종로구 판씨네마 사무실에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의 사인이 담긴 영화 '미나리' 포스터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딸 모니카(한예리) 부부를 돕고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순자를 연기했다. 아이들에게 화투를 알려주는 등 기존의 할머니 모습을 벗어난 연기로 평단에서 호평받았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한국 이름 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쓰고 연출한 영화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난해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시상자로 참석했고,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한예리도 초청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