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할렘 지역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 후 뉴욕시에서 열린 기자회견 <사진 로이터>
◆…중태에 빠진 피해자 모습 <사진 로이터>
맨해튼에서 중국인 남성에게 이유 없이 가혹한 폭행을 가한 용의자 제로드 파월(49)이 체포되어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이 사건을 중국인 이민자에 대한 증오 범죄로 분류해 용의자를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지난 23일 밤 제로드 파월(Jarrod Powell)은 동부 할렘에서 중국인 이민자 야오 판 마(Yao Pan Ma, 61)를 이유 없이 짓밟으며 공격했다.
피해자는 금요일 밤 이스트 할렘의 3번가와 125번가에서 깡통을 수집하고 있었다. 깡통이 가득 찬 카트를 끌고 가고 있었는데 범인이 그를 등 뒤에서 때렸다. 마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에도 무자비한 폭행은 계속되었다. 땅바닥에 무력하게 누워 있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발로 머리를 밟았다.
뉴욕시 경찰 당국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범인이 달아나기 전까지도 마의 머리를 여러 차례 짓밟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월요일 경찰은 이스트125번가 인근 대피소에서 파월이 목격됐다는 지역 사회 사람들의 제보를 듣고 체포했다. 그의 혐의는 살인미수 및 폭행 미수죄로 격상되었다.
파웰은 이전에 납치, 불법 감금,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기록이 있었다. 그는 이 무차별 폭행 범죄에 대해 자신은 아무도 폭행하지 않았으며, 그 사람이 오히려 자신을 공격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받은 피해자 마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직한 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깡통을 모으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의 아내 바오젠 첸과 나머지 가족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작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되었을 때 실업자가 되기 전 시내의 한 식당에서 근무했다"며 "깡통을 모으는 것은 가족을 부양하는 방법이었다. 조용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문제를 일으킬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피플지 등 외신은 피해자가 할렘 병원에서 의학적으로 유도된 인위적 혼수상태에 있으며 중태라고 보도했다.
피플지에 따르면 마는 2년 전 아내와 함께 미국에 이민 온 파티쉐로 알려졌다. 차이나타운 아파트가 불에 타자 할렘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아시아 증오범죄는 미국 전역의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태평양 섬 주민(AAPI)을 겨냥한 공격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이다.
샌버나디노 캘리포니아 주립대 증오와 극단주의 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증오범죄는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0년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AAPI)에 대한 범죄는 14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