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량을 조사한다는 명분으로 채굴 공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베이징시 경제 및 정보기술국은 가상화폐 채굴이 에너지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센터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는 중으로 향후 채굴시장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이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은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 채굴사업에 관여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비상통지문'을 송달받았으며 관여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가상화폐 채굴에 소비된 전력의 양과 그를 통해 분배받는 수익을 보고하도록 명령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기술국 관계자는 “이 조사는 중앙 당국의 지시하에 이뤄지고 있으며 통지 대상의 중국의 3대 통신사로 알고 있지만, 그 이유 및 전국적인 상황의 일부인지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이유로 4월 말까지 모든 가상화폐 채굴 프로젝트의 중단을 명령했다. 가상화폐 채굴자는 특별히 설계된 컴퓨터 서버를 사용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거래를 확인한다.
이러한 과정에는 엄청난 양의 컴퓨팅 파워와 함께 전기가 소요된다. 내몽골, 쓰촨, 윈난, 신장을 포함한 중국 지방은 낮은 전기 요금으로 매력적인 채굴 지역이었지만 베이징은 주요 가상화폐 채굴지로는 부상되지 않았다.
지난주 탄광 사고 이후 신장의 발전소에 대한 전면적인 보안검사와 원재료인 석탄 부족에 따른 전력 공급이 제한되면서 채굴에 영향을 미쳤고 비트코인 가격의 폭락의 한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초기 가상화폐 채굴의 허브 역할을 했지만, 가상화폐 거래소와 ICO(초기 코인 제공) 금지 조치로 빛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의 채굴 장비 제조업체 가나안(Canaan Inc)의 부석 부사장 에드워드 루(Edward Lu)는 “중국은 가상화폐 채굴이 번성한 곳이었지만 규제로 시들해 지고 있다”라며 “지금은 저렴하고 풍부한 전기와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규정을 갖춘 북유럽, 캐나다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더 많은 고객들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