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위 현장 <사진 로이터>
◆…세제 개혁 반대 시위에서 화재를 일으키는 시위자의 모습 <사진 로이터>
콜롬비아 이반 두케 대통령이 결국 폭력 시위로 격화되는 시위대의 거센 압력과 국회의원들의 반대 입장 확대에 따라 세제 개혁을 철회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반 두케 대통령은 제안했던 세제 개혁안을 철회할 것을 발표했다. 하지만 콜롬비아 재정 안정성과 신용등급 유지, 사회 프로그램 자금 지원 등을 보장하기 위해서 개혁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케 대통령은 "재무부가 제안한 법을 철회하고 재정적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합의된 새로운 법을 시급히 처리할 것을 의회에 요청하고 있다"며 "기업과 배당금에 대한 임시 세금의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있었으며, 심화되는 국가 긴축 정책과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 인상에 관련해서도 의견이 일치되었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방공무원, 재계 인사 및 시민 사회가 지난 며칠 동안 해답을 도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고심했다고 언급했다.
전기, 수도, 가스 공공요금 평준화 및 일부 식품에 대한 판매세 부과 등 가장 논란이 된 사항 중 일부를 취소하기 위해 법은 개정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전에 이 법안은 철회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세제 개혁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번 철회 발표로 국회의원, 노조 및 기타 단체들은 '승리'를 언급하며 환호했다. 이반 세페다 좌파 상원의원은 "정부를 패배시킨 것은 죽음을 목격한 청년, 사회단체 및 동원된 시민들"이라며 "정부가 눈속임식 똑같은 개혁을 제시하지 않기를 바란다. 시민들은 속임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수요일에 시작된 세제 개혁 반대 시위는 전국으로 번져 수도 보고타와 메데인, 바랑키야, 칼리 등 주요 도시에서 벌어졌다. 이반 두케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은 중산층과 서민의 세 부담만 늘린다며 시위대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약탈, 도로 봉쇄, 대중교통 차량 파괴 등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직 전국적인 사망자 수 집계는 확인되지 못했다.
두케 대통령은 기존 개편안에서 일부 후퇴할 것을 발표했지만 시위대의 저항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노동절에 대규모 시위가 재차 발생했다.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칼리에서 가장 격렬한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측은 칼리에서 경찰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최소 사망자 수가 2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