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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대형은행 4社, 채권 발행 적극 나서는 이유?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2021.05.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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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R 비율 100% 맞추기 위해 은행채 발행 통해 현금확보 나설듯
지난해 말 4대 대형은행 LCR 비율은 90% 안팎으로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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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은행 4社가 올 들어 부쩍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중 대형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은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은행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규제 완화를 늘린 기한인 9월 말이 점차 다가오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은행에 대한 LCR 규제 완화를 지난해 9월말까지 시행하기로 했으나 두차례 연기를 통해 올해 9월말로 추가 연장했다.

금융위는 외화 LCR은 80%에서 70%로, 원화와 외화를 합친 통합 LCR은 100%에서 85%로 규제를 완화했다.

LCR은 앞으로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은행에서 일시적으로 거액이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비해 금융회사가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도록 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한 LCR을 낮춘 결과 은행들은 대출을 해줄 여력이 더 많이 생겼고 은행의 대출 증가는 수익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대형은행들의 LCR 비율은 지난 2019년 말 100%를 넘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90%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LCR 비율이 2019년 말 104.59%에서 지난해 말에는 91.53%로 13.06%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LCR 비율은 2019년 말 104.61%에서 지난해 말 89.63%으로 14.98%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LCR 비율이 90.35%로 2019년의 105.73%에 비해 15.38%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LCR 비율이 92.07%로 2019년 말 107.27%보다 15.20%포인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대형은형들은 LCR 비율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순현금을 가능한 많이 갖고 있거나 현금화 하기 쉬운 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5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선순위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전세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산 건전성을 인정받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4000억원 규모의 원화 ESG 후순위채권(녹색채권, 조건부 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자기자본 비율이 24bp(1bp=0.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초 5억 유로 규모의 중장기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우리은행도 연초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 ESG 선순위 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현금 확보를 위한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은행들의 LCR 정상화는 채권시장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중 4대은행들은 LCR 비율이 정상화될 경우에 대비해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제를 안고 있다.

은행들이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은행채 발행량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대 대형은행들의 2020년 말 기준 LCR 비율은 90%를 안팎으로 전년대비 순현금 유출액이 크게 증가한 반면 고유동성자산은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LCR 비율 정상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유동성자산 확보가 필요하고 LCR 비율 기준 100%을 맞추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통한 현금확보 방안을 주로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중 4대은행이 20조원이 넘는 고유동성자산을 확충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오는 9월말 LCR 규제가 정상화 될 경우에 대비하려면 매달 5조~6조원 규모의 은행채 발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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