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4.2%↑
숙박업계와 항공업계 재개 영향 커
반도체 생산 부족으로 중고차 가격 상승
노동자 부족 현상으로 임금 상승…물가상승 자극 우려
◆…한 여성이 마트에서 과자를 고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지난달보단 0.8%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는 이번 보고서의 영향으로 매도세를 확대하며 급락하고 있다.
대다수 경제학자는 CPI 상승이 일시적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타격을 받았던 숙박업계와 항공업계 재개가 예상보다 높은 CPI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중고차와 트럭 가격이 10%가량 크게 올랐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이 부족해져 중고차 수요가 급증한 탓.
로버트 바베라 존스홉킨스대학교 금융경제센터 소장은 "이는 물가상승의 징후가 아니다. 우린 생산할 능력이 있다. 다만 생산이 정상화되는데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식품 가격은 과일과 채소, 유제품, 생선, 계란 등의 상승으로 0.4%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3월 9.1% 오른 뒤 4월 1.4% 하락했다. 다만 7일 미국 최대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으로 멈춰 5월 집계치에선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CPI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 로우 FNH파이낸셜 수석 경제학자는 "보고서를 보니 아무래도 연준이 시장을 달래기 위해 추가 조처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 연준)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하하고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계속하고 하고 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정하며 이보다 낮은 물가상승을 기록했던 해를 상쇄하기 위해 당분간 높은 물가상승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노동자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경제 지표에 따르면 3월 미국 채용 공고 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3월 채용공고는 812만3000명으로 지난 2월의 752만6000명보다 증가했다. 채용공고는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7일 발표된 비농업부분 취업자 수 증가세 약화와 함께 노동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4월 비농업부분 취업자 수는 26만6000명 늘어나는 것으로 그쳤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인 97만8000명을 크게 밑돈 것.
기업은 부족한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하고 있어 물가가 자극받을 가능성이 높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 올랐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수석 분석가는 "임금 상승을 고려하면 연준의 예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