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크로이(St. Croix)에 위치한 호벤사(Hovensa) 소유의 정유 공장 <사진 로이터>
카리브해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세인트 크로이(St. Croix)에 위치한 정유 공장에서 인근 지역으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잠정적으로 중지됐다.
2월 1일 공장 가동을 재개한 지 불과 3일 만에 석유와 아황산가스가 공중으로 분출되었고, 2마일 이상 떨어진 주택들 위로 안개와 같은 미세한 기름이 내려앉았다.
정유공장은 하루에 최대 21만 배럴의 석유를 처리할 계획으로 사모투자자들이 2년 전 유휴설비를 점검하기 시작한 이후로 번번이 차질을 빚어왔다.
이 사고로 버진아일랜드 국토재난관리청은 섬 전역에 경계령을 내렸다. 주민들에게 가스 냄새가 난다고 알리고, 추가로 호흡기 질환이 있는 주민들은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섬에 사는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물탱크에 빗물을 모아 사용하는데, 기름이 비처럼 쏟아진 누출 사고로 인해 버진아일랜드 국토재난관리청은 공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에게 저수탱크의 물을 마시지 말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고로 수십 개의 저장탱크가 오염되어 특히 식수나 음식조리, 목욕 등에 물을 사용해온 저소득층 가정의 많은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유공장 회사 측은 기름 유출 피해자들에게 "식수를 공급할 계획이며 공장 가동 장치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알렸다.
올해 초 이 공장에서는 악취가 진동해 지역 학교들이 휴교하고, 주민들은 질병에 걸리는 등 일이 커지자 미국 환경청((EPA)은 조사에 나섰다. 그간 지역 주민의 발병 사례가 늘고, 지방 관공서 및 학교가 문을 닫는 등 지난 3개월 동안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미국환경청((EPA) 행정관 마이클 리건은 트위터를 통해 "정유 공장의 반복된 사고들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환경청((EPA)은 지난 주 아황산가스와 황화수소 배출량을 측정하기 위해 대기오염 감시장치를 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