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내달 회의서 테이퍼링 시점 논의할 수도

6월 15일 정례회의서 자산매입속도 줄이는 시점 논의할 수도…"데이터 흐름에 따라 논의 여부 좌우될 것"

한 달 전 “아직 논의할 때 아니다” 파월 의장 발언에 비하면 큰 변화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정책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향후 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은 25일(현지시간) 연준이 어느 정도의 시점에 테이퍼링을 논의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회의에서 자산매입의 속도를 줄이는 시점에 대해 논의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4월 회의에서는 테이퍼링이 초점이 아니었다며 데이터 흐름에 따라 논의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내달 15일로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댈리 총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매월 자산매입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테이퍼링에 대해 논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차입 비용을 완화하고 고용과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제로 금리와 더불어 매월 1천20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해 “아직 그런 대화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발언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대부분의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공급과 노동시장의 병목 현상이 제때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로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회의 이후 2명의 연준 총재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고 일부는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기가 될 경우 발생할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캔자스 연준의 에스더 조지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재정 부양책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의 물가 신호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상태로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연준의 이러한 태도가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충분한 경계가 부족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