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대권 도전 뜻 밝혀 "강원도 목소리 내겠다"

1일 도청기자들과 간담회 "국회 발표 전 강원도민께 먼저 보고"

"이광재 의원, 마음에 걸리지만...진정성있게 얘기할 생각에 출마"

"경전과정은 물론 임기 말까지 강원도정에 최선 다하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최 지사는 1일 오전 도청기자실에서 갖은 간담회에서 "오는 3일 국회에서 대통령 선거 경선 참가 의사를 표명하기 전 강원도민들께 먼저 경선 출마를 보고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10여년을 강원도지사로 근무하면서 강원도정외에는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강원도민을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힘을 쏟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경선기간은 물론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도정의 남은 과제를 해결하고 주어진 임무를 차질 없이 완수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경선기간 동안 지역의 인구 소멸, 지역대학 위기, 지역 청년 이탈 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경선 출마를 생각하면서 이광재 의원도 마음에 걸렸지만 진정성 있게 할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가장 진솔하게, 가장 정직하게, 꾸밈없이, 사심 없이 지금까지 해 오던 데로 경선에서 강원도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진정성으로 어려운 분들을 대변하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겠다"며 "진정성을 무기로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최 지사가 대통령 선거 경선 출마 선언에 나선 셈이다. 다만 강원도에서 앞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3선의 이광재(원주갑) 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대선 출마에 나서 내부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원일보도 이날 최 지사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 내용을 1면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최 지사가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강원도민들에게 신고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면서 오는 3일 국회에서 대선 경선 참가 공식선언을 앞두고 현직 도지사로서 강원도민들에게 먼저 의지를 밝히고 향후 계획을 보고하는 형태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최 지사가 이 의원에 대해 '마을에 걸린다'고 한 대목은 지난 2010년 강원도지사에 당선됐지만 한달만에 자리를 떠났던 사건을 두고 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지사선거에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당선, 도지사가 됐지만 의원시절 연루됐던 '박연차 게이트'로 당선된 지 불과 1개월 뒤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도지사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3개월 뒤 치러진 강원도지사 재선거에서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강원도지사가 됐다. 이후 최 지사는 2014년·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선, 역대 두 번째 3선 도지사로 강원도를 지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