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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덮친 필리핀, 두테르테 "백신 혹은 감옥행, 선택하라"

조세일보 | 정수민 기자 2021.06.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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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 7천만명, 현재 불과 210만명 접종…속도 더뎌

두테르테 “정부의 말에 주의 기울이지 않아 화나…백신 접종 혹은 감옥행 선택하라”

ICC '마약 범죄와의 전쟁' 중 일어난 반인륜적 범죄 조사 요청에 거부 의사 재차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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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 로이터>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필리핀도 연일 7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백신을 거부할 경우 징역을 구형할 수도 있다고 밝히며 접종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는 보도가 나온 후 21일(현지시간) 두테르테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백신 접종 혹은 감옥행 중에 선택하라”라고 말했다.

현재 필리핀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의무는 아니다.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오해하지 말라. 이 나라가 위기에 있다”며 “단지, 국민들이 정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에 몹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최근 동남아에서 확산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로 필리핀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7천 명대를 기록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가운데 필리핀은 백신 접종 속도마저 더딘 상황이다. 당국에 따르면 6월 20일 기준 불과 210만 명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 안에 1억 1천만 명 중 7천만 명의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TV 연설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범죄와의 전쟁’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내가 백인 앞에서 혐의를 받고 변호해야 하는가. 이는 말도 안 된다”며 비난의 의사를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직후 필리핀 내 마약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ICC 검사실은 이 과정에서 필리핀 당국에 살해되거나, 체포·구금 상태에서 사망한 이들이 5천300명에 달한다고 지난해 예비조사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지난 15일(현지시간) ICC는 두테르테 “마약 범죄와의 전쟁”과 관련해 필리핀 경찰이 수천 명의 민간인을 불법 살해한 혐의를 입증할 근거가 충분하다며 정식 조사를 요구했으나 두테르테 측은 “더이상 ICC의 회원이 아니므로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2018년 당시 ICC 검사실이 예비조사에 착수하자 ICC 가입을 취소했으며 1년간의 유예기간을 가진 후 2019년 3월 탈퇴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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