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내수회복 위해 가계 소비성향 높여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확산되면서 가계소비의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가계 평균소비성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내수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험연구원은 15일 ‘코로나19 이후 소비성향 하락에 대한 논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뚜렷해지며 가계소비 역시 코로나19의 충격으로부터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재난지원금 지급 등 다양한 소비 진작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소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코로나19와 함께 급격히 하락한 후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내수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우리나라 전국 1인 이상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분기에는 75.8%였으나 2020년, 2021년 1/4분기는 각각 68.3%, 2021년 68.9%을 기록,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2021년 1/4분기 가계소득의 규모가 모든 소득계층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비지출은 1분위 가계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했다.

지난해 1/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계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51.1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분기 335.8만원에 비해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비지출은 2021년 1/4분기 월평균 241.9만원으로 2019년 1/4분기 254.5만원의 95% 수준에 그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보험연구원은 소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소비를 하고자 하는지를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소득계층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3개년의 1/4분기 소득계층별 평균소비성향을 비교한 결과도 모든 소득계층에서 2020년 1/4분기 평균소비성향이 2년 전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1분위·2분위·4분위는 2년 연속 하락했으며 3분위·5분위의 경우에도 2021년 1/4분기 평균소비성향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쳐 사실상 유사한 수준으로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1분위·2분위에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이는 저소득층의 평균소비성향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코로나19의 극복과정에서 이들 계층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국내 소비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효과적으로 내수회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득보조 못지않게 소비성향의 회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소비성향은 일시적인 소득의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여건에 대한 판단에 기초해서 결정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가계경제 여건의 변화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