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뻐하는 신유빈. 사진=연합뉴스
17살 약관의 신유빈이 도쿄올림픽에서 41세 나이 차의 백전노장을 꺾으며 연일 화제다. 지난 2009년 탁구신동으로 처음 소개된 이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업팀 첫 월급을 기부했다는 사실도 재조명돼 재능·노력·인성 삼박자를 갖췄다는 후문이다.
신유빈이 지난 25일 일본 도쿄체육관 3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룩셈부르크의 58세 베테랑 니시아리안을 꺾고 3회전에 올랐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은 니시아리안의 5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이에 신유빈의 다음 경기는 물론 과거 행보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2009년 9월 당시 신유빈은 5살의 나이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하며 매스컴에 처음 등장했다. 4살부터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신유빈은 이날 한국탁구 레전드 현정화와 여러 테스트를 치르며 '탁구신동' 타이틀을 달기 시작했다.
군포화산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강심장으로 불리던 신유빈은 언니들에게도 밀리는 법이 없었다. 지난 2013년 열린 제67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개인단식 1회전에서는 대학생 선수를 4-0으로 완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4년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내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같은 해 신유빈은 제46회 경기도교육감기 남녀학생종별탁구대회 여자초등부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2018년 신유빈은 14살의 나이로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며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은 타고난 재능에 뼈를 깎는 노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같은 해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U-21 여자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에게 1-3 패배를 당한 그는 “일본 선수들은 연습량부터 다르다”며 “우리가 일본 선수들과 비슷하게 하려면 두 배 더 해야한다”고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연습벌레가 되기로 결심했으며 2019년 체코오픈 혼복 1위, 폴란드오픈 복식 2위, 오스트리아오픈 복식 3위, 혼복 3위라는 굵직한 기록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첫 월급을 수원의 한 보육시설에 전액 기부하며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고등학교 진학 대신 대한항공 실업팀 행을 택한 신유빈은 약 600만원 상당의 운동화 53족을 경기도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꿈을 키우는 집’에 선물했다.
당시 신유빈은 “어릴 때 아빠와 마루에 누워 나중에 돈을 벌면 기부하고 나누자는 얘기를 했다”며 “저도 수원시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수원 지역에 기부한 속뜻을 밝혔다.
또 “원장님께서 고맙다며 제게도 힘내라고 응원해주셨다”며 “메달 따고 더 잘 돼서 또 왔으면 좋겠다고 하시길래 그러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 신유빈은 도쿄 체육관에서 홍콩의 '두 호이 켐'과 여자 단식 3라운드를 치른다. 올림픽 금메달도 좋지만, 재능·노력·인성 삼박자를 갖춘 신유빈이 잘 성장해가는 모습 또한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