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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재명의 '전도민 100% 지원금'에 손들어 줘 파장

조세일보 | 허헌 기자 2021.08.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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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김두관 등 반발 묵살..."지방정부가 판단할 문제"

이재명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정책은 다른 게 정상" 반발

송영길 대표의 이 지사 '편파성' 논란 더 키울 듯...당내 갈등 첨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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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도민 100% 지원' 입장에 "지방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사실상 손을 들어줘 '편파성'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송 대표[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추진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국민 세금으로 빚내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는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 손을 들어줘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 후 만난 기자들이 관련해 '당정협의가 끝난 부분이고, 매표 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자 "지방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송 대표의 발언은 이 지사에 대한 그간이 '편향성' 논란은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 등 여권의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 지사의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일제히 반대 입장을 밝히며 공세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측은 전날 "세금으로 빚내서 정치하려는 이재명 후보, 부채의식을 갖길 바란다"며 "경기도민의 혈세는 이재명 후보의 곳간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 이분은 국회에 있어본 적도 없고, 또 정부에서도 일을 하지는 않았고 지자체장만 했다"며 "이재명 지사께서 국정경험이 없다. 그래서 아마 이런 결정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힐난했다.

정 전 총리는 국회와 정부·청와대가 합의를 한 점을 강조하면서 "어렵게 결정한 것을 경기도가 뒤집어버리면 전국의 17개 시도가 있는데 다른 시도는 어떻게 하냐"라고 이 지사의 방침에 일침을 가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1일 SNS에 '부자의 공정과 가난의 차별'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경기도민에게는 좋은 결단이겠지만 다른 지역민의 눈에는 차별로도 읽힐 수 있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들으며 수도권과 지방을 차별하는 서울공화국의 현주소를 더욱 뼈저리게 느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돈 많은 경기도에서는 100%가 받고 돈 없는 지방은 88%만 받는 것은, 정부의 선별지급보다 더 나쁜 일"이라며 "전 국민을 다 주지 않는 것을 차별이라 한다면, 경기도만 주고 다른 지방은 못 주는 것은 더 심각한 편가르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발언은 경선의 공정성에 시비를 불러 올 수 있다"며 "당에서 이런 상황까지 예상할 수는 없었다 해도 6명 후보중 유일한 현직 도지사가 집행권을 무기로 돈을 풀겠다는게 '공정경선'에 해당할 수 있나?"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나아가 "당 선관위도 이런 경선 불공정에 대한 대책을 신속히 세워 달라"교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이날 대전 일정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대선주자들이 강한 비판에 대해 "똑같이 할 거면 지방자치를 왜 하겠느냐"라며 "중앙정부 정책과 지방정부 정책은 다른 게 정상"이라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이어 "중앙정부가 정책을 결정하면 집행하는 건 지방정부인데 덧붙여서 할 수도 있는 거고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게 지방자치를 하는 핵심적 이유이기 때문에 (다른) 지방정부와 왜 다르냐고 하는 건 지방자치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위 소득 88% 지급’ 정부 방침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긴 일이 없다. (하위 소득)88% 지급한다"면서 "12%를 제외하는 건 타당하지 않으니 지방정부가 (재원을) 마련해 전부 지급한다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최근 송 대표는 이 지사의 간판공약인 기본소득을 당의 핵심 대선공약이라고 밝히면서 당내 친문 진영으로부터 ‘편파적 대선 관리’라는 공개 비판을 받아온 바 있다.

송 대표가 이날 또 이 지사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함으로써 소위 ‘이심송심(李心宋心)’에 대한 친문 진영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민주당내 계파 갈등이 더욱더 첨예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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