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폐기 손상화폐 1조436억원…습기·화재로 훼손

올해 상반기 중 폐기된 손상화폐는 1조4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습기에 의한 부패 등 잘못된 보관, 화재 등이 훼손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의하면 한은이 폐기한 손상화폐는 2억2310만장(1조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3억4570만장(2조6923억원)과 비교해선 1억2260만장 감소됐다.

한국은행으로 환수된 화폐 중 화폐정사 과정을 거쳐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정된 화폐는 폐기 처리, 단위는 ‘장’으로 통일한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이으면 총 길이가 4만8883km로 경부고속도로를 약 59회 왕복할 수 있으며 총 높이는 9만4115m로 에베레스트산의 11배, 롯데월드타워의 169배에 달한다.

은행권 폐기는 1억7800만장(1조390억원)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환수 부진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한 자동정사기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3억3036만장(2조6910억원) 대비 1억5240만장 감소했다.

권종별로는 1000원권이 8410만장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 이어 1만원권 7990만장, 5000원권 1210만장, 5만원권 190만장 순이었다.

손상 사유별로는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의 경우가 4만8500장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로 인한 손상 2만5400장, 세탁 또는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 1만2100장이 뒤를 이었다.

주화 폐기는 4510만장으로 최근 환수량 급증에 대응한 100원화 중심의 집중정사 실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1534만장과 비교해 2976만장 증가했다.화종별로는 100원화 3510만장, 10원화 590만장, 50원화 240만장, 500원화 170만장 순이다.

화재 등으로 은행권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을 2/5 이상∼3/4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 가능하다. 남아있는 면적이 원래 면적의 2/5 미만인 경우 교환이 불가능하다.

손상되거나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주화도 액면금액으로 교환할 수 있지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곤란한 주화는 교환이 불가하다.

손상화폐 교환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