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토론회 개최 불확실... 최고위가 취소할 것"
유승민 측 "尹캠프, 최고위 동원해 토론회 무산시키려 해"
김경진 "尹 정책준비 부족?... 토론회 방식이 의미 없다"
김웅 "토론이 두렵다는 뜻... 대선 출마도 무리 아닌가"
김웅 "김재원 최고위원은 내로남불"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캠프 측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오는 18일 토론회 개최 여부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내달 1일 본경선 시작 후 늦어도 10일 토론회를 열 수 있으니 무리해서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승민 캠프 측 김웅 대변인은 '결국은 토론이 두렵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며 '윤 캠프가 최고위원회를 동원해 토론회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 김경진 "토론회 개최 불확실... 최고위가 취소할 것"
윤 캠프 측 김경진 특보는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토론회가 열릴지 자체부터가 사실 불확실하다"며 "경선준비위원회가 직접 경선 자체의 일환인 토론회를 한다는 것이 일단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이어 "경준위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후보의 대리인들이 모여서 경선 과정에서 소소한 룰미팅이나 토론회를 몇 번 하고 시간을 어떻게 잡고 기호추첨방식은 어떻게 되고 이런 것들을 얘기해야 한다"며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도 의결을 통해 직권으로 경준위가 하는 토론회 자체를 취소시키겠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특보는 또 '경준위가 주체가 되는 토론회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며 "(유승민 캠프 측 오신환 상황실장에 따르면) 경준위는 최고위로부터 위임을 받았다는데, 최고위가 위임을 취소하면 경준위에서 어떤 경우에도 할 수 없다. 일단 최고위 의견을 지켜보면 될 것 같고, 말 그대로 경준위는 경선준비 룰미팅을 세팅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차피 본경선 9월 1일부터 시작된다. 토론회가 아무리 늦어도 9월10일부터는 시작할 것 같은데, 그러면 8월 18일에 하나 9월 10일에 하나 도대체 그게 무슨 차이가 있다고 경준위에서 이렇게 무리해서 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 김경진 "尹 정책준비 부족?... 토론회 방식이 의미 없다"
김 특보는 '혹시 정책준비 부족으로 실언할까봐 피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래 봐야 늦어도 9월 10일이면 시작하는데 뭐 그렇게 급하냐"며 토론회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특보는 "사람들 만나고 영입해야 할 분들 설득해서 함께 하자고 영입하고 또 이런저런 정책 간담회하고 정말 후보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빨라야 8월 18일이고 늦어봐야 9월 10일인데 뭘 그거 가지고 한 사람 당 5분에서 7분 정도 정견발표 간단하게 하고 끝날 토론회를 경준위가 이렇게 서둘러서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그 흐름 자체가 우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최소 14 명에서 16명 정도 참여가 예상되는데 14 명 했을 때 1인당 5 분에서 10분 정도 공약 발표하고 끝나는 시간이다. 그렇게 해도 2시간 넘는, 3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텐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고 덧붙였다.
◆ 김웅 "토론이 두렵다는 뜻... 대선 출마도 무리 아닌가"
이에 대해 유승민 캠프 측 김웅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토론회는 본경선 시작 후에 해도 된다'는 윤 캠프 측 입장에 대해 "결국은 토론이 두렵다는 뜻"이라며 "토론이 그렇게 두려우면 사실 대선에 나오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앞으로 민주당에서 이낙연 후보나 이재명 후보 등 쟁쟁한 분들과 토론해야 되는데 그것도 결국 무섭다고 피할 수 있느냐"며 "지금 당내에서 시험경기라도 많이 뛰어보고 진짜 본선에서 뛰어야 하는데 시험경기도 못 뛰겠다고 하는 건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윤 캠프 측이 문제를 제기한 토론방식과 관련해선 "사실 토론방식은 정해진 것도 없다.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저 음식 맛은 문제가 있어'라는 것은 음식에 대해서 나중에 제대로 값을 치를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라며 "13명씩 떼로 나와서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하면 경준위나 당 지도부에 의견을 제시해서 토론을 좀더 내실 있게 할 수 있도록 조를 짜서 하거나 나눠서 하자고 제안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건 발표에 불과하니까 나는 못 나갈 거야'라는데 발표회이기 때문에 못 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혹시 조금이라도 토론이 될까봐 두려워서 못 나가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시면 거기에 따라서 경준위도 방식을 변경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김웅 "尹캠프, 최고위 동원해 토론회 무산시키려 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내로남불"
김 대변인은 또 김 특보가 언급한 '토론회 취소 가능성'에 대해 "그쪽 희망"이라며 "본인(윤 후보)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최고위를 동원해서 무산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이나 조수진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경준위의 월권이라고 주장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경준위는 당헌 제25조44 조에 따라 지난 7월 8일 최고위원회 자체 추인을 거쳐 설치된 특별위원회"라며 "경준위 기능 자체가 경선일정 방식에 대해서 위원회 안을 마련하는 것인데, 경준위가 경선일정과 방식에 대한 안을 마련해 제시했더니 '너 이거 월권이야''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최고위 이야기는 경준위가 어떤 얘기를 해도 그 안을 받아들일 것이냐 말 것이냐는 최고위 권한이라는 것인데, 그건 최고위 권한이라는 것이지 경준위가 이러한 안을 마련하는 게 월권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해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경준위 월권'을 주장하는 김 최고위원을 향해 "김 최고위원은 2007 년도 대선 때 경준위 소속이었다. 당시 경준위가 경선제도 일정, 홍보 전략, 어젠다 발굴 이런 걸 다 결정했다"며 "자기가 경준위에 참석했을 때는 그런 걸 해도 되고 자기가 참석 안 한다고 자기가 최고위원이 됐을 때는 그런 걸 결정하는 경준위가 월권이라고 하는 게 일종의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그는 '경준위 월권을 주장하는 두 최고위원이 윤 캠프와 연결돼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연결됐는지 안 됐는지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어느 캠프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느냐"라며 "일부 최고위원은 사실상 윤 캠프 내심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최고위가 추인했던 경준위의 권한 자체도 부정한다. 그런데 그게 특정 캠프에 내심의 의사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답했다.
'최고위가 경준위에 위임한 권한을 회수할 가능성' 에 대해선 "경준위에 권한을 주고 나서 경준위 권한이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최고위의 권한을 이용해서 그걸 뒤집겠다는 건 과거 '호떡공천'의 재발이다. 지금 최고위원들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닐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 김웅, 이준석의 '친(親)유승민 성향' 논란에 "친유그룹 전혀 없다"
김웅 대변인은 또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뜨겠다', '유승민 대통령 만들겠다'는 이준석 대표의 과거 발언으로 불거진 이 대표의 '친(親) 유승민계 성향'과 관련해 "친(親)유그룹이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유승민을 만약에 돕는다면 당에 중요 직책 인선에서 이른바 친유그룹을 집어넣고, 경준위가 경선룰을 내놓으면 최고위에서 공정하게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서 지지를 해주든지 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이준석이 대표가 되고 난 다음에 비서실장이나 정책위의장 대변인 사무총장 이 중에 친유그룹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느냐. 경준위 안에 친유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지 않으냐"면서 "그런데 그게 어떻게 유승민 대표를 돕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캠프 측 김경진 특보도 "그때는 윤석열 후보가 사실은 검찰총장 그만두고 나와서 칩거하고 있었던 시점이라 정치 출마 여부도 불투명했던 상황"이라며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되기 전 (당원 상태에서) 한 말에 주목하거나 윤석열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적대적인 뭘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21대 국회에서 내가 있는 당(바른미래당)이 압승해 나중에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야지", "난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니까요. 유승민. 내가 당권을 잡을 거야"라고 말한 것이 최근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