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갈등에 하늘길도 막혀…승객 40%로 제한

中 이달 초 4개 노선 여객선 승객 40%로 제한…미국서 입국한 여행객 5명 양성반응 탓

미 교통부도 맞불…중국 항공사의 4개 노선 승객 40%만 수용

양국 항공협정에 매주 100회 이상 운행되던 항공 현재 극히 일부만 운행

이달 초 중국 정부가 미 유나이티드 항공의 미-중 노선 승객을 40%로 줄인 가운데 미국이 이에 대응해 18일(현지시간) 향후 4주간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일부 중국 항공의 노선에 대해 승객의 40%만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상하이로 입국한 5명의 승객이 7월 21일 자 코로나19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이유로 유나이티드 항공 미-중 노선에 제재를 가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상하이에 도착하는 2개 노선을 취소하거나, 승객 인원의 40%만을 수용하는 4개 노선을 운행하라는 선택권을 부여했다.

이에 유나이티드 항공은 8월 11일부터 승객 40%만을 수용하는 4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여기에 대응해 미 교통부가 중국을 오가는 4개 노선에 대한 승객 제한조치를 발표한 것이다.

미 정부는 당시 중국의 노선 차단 정책이 항공 서비스 협정을 위반했을 뿐 아니라 입국 후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여행객들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교통부는 “중국 당국이 주장하는 양성 검사 결과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단이 없을뿐더러 여행자가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을 새 학기를 위해 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 입국을 준비하고 있어 해당 제한조치가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14일 이상 중국에 머물렀던 비미국인에 대한 미국 입국을 금지한 바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8월 1일 자로 중국 유학생들의 미 입국 규제를 완화했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항공 서비스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해 6월, 미국은 자발적으로 중단한 미국 항공사들의 항공편 복구에 중국 정부가 즉각 동의하지 않자, 중국 여객기를 금지하겠다고 대응했다.

양국은 항공 서비스 협정에 따라 매주 100회 이상의 항공편을 운행해왔지만, 현재 운항 중인 항공편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