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접종률에도 확진자 늘자 집단면역 불가능 판단, 코로나와의 공존 택해
영국, 5만명 음악축제 감행…. 5천명 집단감염에도 “예상했던바…오히려 이득”
싱가포르, 확진자 통계·감염자 추적 대신 중환자 관리에 집중…독감보다 치명률 낮아
◆…음악 축제에 참여한 영국인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성인의 88%가 백신 1회차를 접종하고 77%가 접종을 완료한 영국은 지난달 19일,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했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기준 영국은 3만838명의 신규 확진자와 174명의 사망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일주일간의 신규 확진자 수는 그 전주에 비해 13.5% 증가했다.
미국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미 국민 12세 이상 중 71%가 최소 1회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으며, 60.2%가 2차까지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6월, 1만 명 밑으로 떨어졌던 확진자는 23일 기준 26만6천147명까지 급증했으며 사망자는 1천359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11일에서 15일,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콘월지역에서 5만 명이 참여하는 음악축제인 ‘보드마스터스’를 강행했다.
결론적으로 집단감염으로 인해 약 5천여 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콘월 시의회 측은 이를 두고 예상했던 결과라며 사례가 심각하지 않고 축제를 통해 오히려 이득을 얻었다는 입장이다.
앤디 버르 콘월 시의회 자문위원은 “코로나19는 앞으로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외로움, 고립 등 정신 건강문제에 있어 이번 축제가 많은 사람에게 이득을 줬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도 일찌감치 코로나19를 유행성 독감으로 보며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시사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독감이나 뎅기열처럼 계절성 유행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6월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기자 사실상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치명률이 낮아진 국가들은 일상 속 코로나를 인정하고 자유로운 여행과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사적 모임을 허용하고 있다. 또한 신규 확진자 집계, 감염자 추적 등을 중단하고 중환자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치는 정점을 찍었던 하루 1천명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졌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독감 치명률(0.1%)의 절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