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가 유한킴벌리와 ‘고령사회 인식 조사’ 수행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 제공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가 유한킴벌리와 ‘고령사회 인식 조사’ 수행 결과를 25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는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경제주체들이 어떻게 준비·대응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고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가계의 노후준비, 기업의 경영전략, 정부의 정책기획에 건설적인 지략을 제안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센터와 유한킴벌리는 공동으로 연구를 기획하고 조사항목 등을 구조화했다. 전국 만20세~69세 성인남녀 56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12일에서 14일까지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12%, 신뢰수준 95%이다.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60.5%는 한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저출산·고령화를 선택했다. 기후위기, 인구감소, 저성장, 양극화 등과 같은 사회문제보다 더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회문제 대응 정책이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구센터가 최초 개발한 고령화인식지수를 측정한 결과 고령층 혹은 고령층에 접근할수록 뚜렷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고령화에 대한 인식정도가 연령대별로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센터는 고령화 대응을 위한 첫 단계로 국민의 고령화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인빈곤, 노후준비 부족 등과 같은 문제를 20·30대부터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의식수준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고령화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은 하고 있으나 이를 당장 준비하거나 대응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자리를 비롯한 노후의 경제적 준비와 대응은 매우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0명 중 7명은 가계나 기업에 비해 정부의 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응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정부의 고령화 대응이 부족하다고 인식한 응답자는 약 66.4%에 달했다.
국민의 40.3%는 고령화 대응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정부에게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계로 답한 사람은 38.2%였다. 특이점은 저연령층일수록 정부의 책임을 더 중요시하고 고령층 혹은 고령층에 접근할수록 정부보다는 가계 스스로에게 고령화 대응의 책임이 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 김광석 연구본부장은 “기업은 S(사회) 요소를 강조한 ESG 경영을 시도해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ESG 열풍이 불고 있지만 기업들의 대응이 E(환경) 요소에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며 “한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문제에 있음을 착안해 ESG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저연령층에 대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고령층일수록 상대적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중대하게 고려하고 있으나, 20대와 30대는 그렇지 않은 실태다. 현안에 대한 인식도 제고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유한킴벌리의 CSR 책임자는 “고령화는 현실이고 우리 사회의 모든 주제들이 가능한 모든 노력들을 기울여야만 하는 시대를 맞이했다”며 “시니어 세대의 경험과 지식, 잠재력을 사회, 경제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고령화를 사회 전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