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공항 대피 시한 임박…美“마지막 이틀 군 철수에 초점”

시한 임박에 각국 대피 작전 총력…. 10일간 외국인, 피란민 총 8만8천여명 떠나

몇몇 국가 “협조한 수천 명 아프간 구출 시간 부족”…바이든 “시한까지 대피 완료될 것”

구호단체·UN “남은 아프간인들 인도주의적 위험에 처해”…투항인 즉시 처형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시한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이 대피 작전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몇몇 국가는 자국에 협조한 수천 명의 아프간인을 구출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31일까지 대피가 완료될 것이며 마지막 이틀은 병력 철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카불공항 대피 작전이 시한일까지 지속할 예정이지만, 마지막 이틀 30, 31일은 자국군 철수로 초점을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각국의 대피 시한 연장에 대한 압박에도 탈레반의 테러 공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철수 마감일을 고수하기로 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카불 국제공항에서는 탈출을 위해 몰린 인파들로 무력충돌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과 서방국들은 지난 10일간 사상 최대 규모의 대피 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지난 24시간 동안 탈출한 1만9천여 명을 포함해 총 8만8천여 명의 외국인과 아프간 피란민이 카불을 떠났다. 미군은 비행기가 39분마다 이륙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수 시한에 맞춰 대피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몇몇 유럽 국가들은 그간 자국에 협조한 수천 명의 아프간인을 구출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한이 만료된 이후에도 아프간인들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수일 안에 공중 다리가 끊어진다고 해서 아프간 구호단체들을 보호하고 아프간인들을 도우려는 노력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망명 자격이 있는 많은 아프간인이 제때 대피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탈레반 측은 미군 시한 연장에 대해서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아프간인들이 고국에 머물 것을 권장하는 한편, 외국군이 철수한 후에도 허가를 받은 사람들은 여전히 떠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구호단체들과 UN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인도주의적 위기가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UN 인권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투항한 민간인과 아프간군에 대한 “즉시 처형”에 대한 심각한 위반사항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