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잭슨홀 미팅 앞두고 '자산매입 축소' 촉구

미국 연례 경제정책 회의인 잭슨홀 심포지엄을 하루 앞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 성향 총재들이 효과 떨어지는 자산매입을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총재는 연준에 "지금 시점에 자산 매입이 필요 없어 보인다"며 곧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줄여 내년 초엔 종료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총재와 로버트 카플런 댈러스 총재와 별도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경제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카플런 총재는 "대체로 우리가 이전 확산을 이겨냈던 것처럼 이번 재확산도 헤쳐나가고 있다"며 "재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불라드와 조지 총재는 연준이 경제 지원을 위한 저금리와 채권매입을 줄이려는 계획을 꾸준히 논의 중이라고 시사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와 같은 계획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조지 총재는 "9월 21~22일에 열리는 연준 회의 이후 더 많은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지 총재는 높은 물가상승과 지속적인 일자리 증가 상황을 언급하며 "자산매입 줄일 시점이 됐다"며 "더 늦기 전에 어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플런 총재도 "9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고 되풀이하며 "10월 또는 그 이후에 시작해 약 8개월 뒤엔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파 성향 연준 총재들은 자산매입을 줄이지 않는 것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며 경제적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 총재 모두 연준의 성장 목표가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을 의미한다며 높은 물가상승이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불라드 총재는 집값 상승을 지적하며 "너무 관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저당채권 매입으로 자산 가치를 높이는 것이 "도움 되기보단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잭슨홀 미팅이 끝나는 27일(금요일) 연준은 델타 변이 확산이 미국 경제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관계자들은 7월 회의에서 자산매입을 올해 말까지 줄이기로 동의했으며 대다수 경제분석가도 자산매입 축소가 주어진 기간 안에 시행한다면 경제에 별다른 영향 없을 것으로 봤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