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변인, 미군 카불을 떠난 후 아프간 독립 선언..."신성한 땅 떠나"

미군이 카불 공항을 떠나면서 탈레반 대변인이 아프가니스탄의 독립을 선언했다.

탈레반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마지막 미군 병사가 카불 공항을 떠났고,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TV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모든 국민과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오늘 모든 외국군이 우리의 신성한 땅을 떠났다”고 말하며 국민들에게 외국군 철수를 축하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20년간의 분쟁 끝에 수천 명의 미국인과 아프간 동맹국을 철수시킨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철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케네스 맥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마지막 C-17 항공기가 미국 대사와 함께 카불을 떠났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마지막 미국 C-17 항공기가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후 카불의 일부 지역에서 기념 총성이 폭발하기도 했다.

한 현지 기자는 마지막 항공기가 출발한 직후 심한 총성이 들렸고 추적 사격이 하늘을 가로질러 타올랐다고 CNN에 전했다. 수도 거리에서 탈레반 전사들이 공중에 자동 무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한편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카불 공항은 항공 교통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미국 민간 항공기는 사전 승인이 없는 한 아프간 상공에서 운항이 금지된다고 미 연방항공청(FAA)은 밝혔다.

FAA는 성명을 통해 “아프간의 항공 교통 관제 서비스 부족과 지속적인 보안 문제로 인해 미국 민간 항공기 운영자, 조종사 및 미국 등록 민간 항공기가 아프간 대부분의 고도에서 운항이 금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