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전 발생에 탈레반 실질 리더 바르다르 중상 “파키스탄으로 이송돼 치료 중”
하카니 세력과 권력 다툼…판지시르 저항군 진압 두고 의견 불일치
북부동맹 “내분 사실 숨기려 ‘저항군 진압’보도 내” 비난
지난 3일 탈레반 “저항군 진압”...저항군 “사실 아니야”
저항군 NRF 휴전요구 “협상할 준비 됐어”
◆…지난 7월 중국 왕이 외교부장(오)과 회담을 가진 압둘 가니 바르다르 <사진 로이터>
힌두스탄타임스는 지난 3일 판지시르 저항군 진압을 두고 의견 불일치를 보인 탈레반 지도자 바르다르와 아나스 하카니의 세력 다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양 세력 사이 총격전이 발생했으며 바르다르는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총격전은 두 명의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 간의 권력 다툼”이라며 “바르다르는 중상을 입고 파키스탄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바르다르는 탈레반 실질적 리더로 차기 아프간 정권을 도맡을 것으로 보이는 유력한 인물이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새 정부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는 다음 주로 연기됐다.
북부동맹의 한 트위터 게시물은 바르다르가 탈레반군에 판자시르 저항군과 싸우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밝히고 있다.
트위터는 또한 “하카니와 바르다르 사이에 갈등으로 탈레반 지도자들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며 이 가운데 탈레반이 선전을 통해 이 사실을 숨겼다고 비난했다.
탈레반이 “저항군을 진압했다”는 기사를 내 언론의 관심을 판지시르에 쏠리게 만들어 탈레반 내분을 숨겼다는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탈레반은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지만, 저항군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탈레반 사령관은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며 “저항군은 우리에게 패했으며 판지시르는 탈레반 통제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외신은 탈레반이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를 낸 것이 아니며 저항군 또한 탈레반의 점령 소식이 오보라고 주장했다.
판지시르 지역의 저항군은 1980년대 소련을 추방하는 데 일조한 리더이자 마수드의 부친인 고(故) 아흐메드 샤 마수드가 이끌었다. 판지시르 지역은 험준한 산골짜기에 위치해 장악하기 매우 어려우며 탈레반은 아프간을 집권한 1996~2001년에도 이 지역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북쪽의 보급로가 폐쇄된 상태다.
이에 NRF의 마수드는 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NRF는 원칙적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움을 즉각 중단하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수드는 “우리는 궁극적인 평화를 위해 탈레반이 판지시르와 안다랍에 대해 공격과 군사 움직임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싸움을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