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남·충북·대구경북서 압승
1차 슈퍼위크서 55만 표 확보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9월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11일 민주당 대구·경북 경선에서 5999표(51.12%)를 얻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284표, 27.98%)에 또다시 압승을 거뒀다. 3위는 1741표(14.84%)를 얻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돌아갔고, 그 뒤를 정세균 전 국무총리 (423표, 3.60%), 김두관 의원(151표, 1.29%), 박용진 의원(137표, 1.17%)이 이었다.
이 지사는 충청권과 대구·경북 지역 누적 투표수 5만198표 중 2만7046표(53.88%)를 얻어 2위인 이 전 대표 1만4125표(28.14%)를 두 배에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3위는 4360표(8.69%)를 확보한 추 전 장관이 차지했다. 정 전 국무총리는 3134표(6.24%), 박 의원은 1048표(2.09%), 김 의원은 485표(0.97%)를 얻었다.
◆…지난 9월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12일 저녁 충청권, 대구·경북, 강원지역 대의원·권리당원 선거인단과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64만 명까지 총 75만여 명의 표심을 합산해 '1차 슈퍼위크' 결과를 발표한다.
세간에 '반(反) 이재명' 성향이라고 알려진 권리당원과 대의원 위주의 지역 순회경선에서 이 지사가 거듭 압승을 거두면서 향후 '이재명 쏠림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정 캠프에 속하지 않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론조사 로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보면 이 지사가 54% 안팎으로 최근 나왔다"면서 "이번 주말 64만 명의 국민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데 이분들은 자발적으로 온라인 신청한 분들이 많고 굉장히 투표율이 높다.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가 55% 이상 득표하면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도 뒤집기 어렵다"며 "호남(순회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4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물 건너간다. 그 지점에서 끝나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캠프는 추진력과 실용주의를 앞세우며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는 11일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저는 진보보수, 좌우 가리지 않는 실용주의자"이자 "강력한 위기돌파형 리더"라며 "저 이재명은 저항과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며 새 길을 만드는 용기, 어떤 난관도 이겨내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캐스팅 보트'인 충청권에서 참패하자 지난 8일 국회의원직을 던졌다. 자신의 고향이자 정치적 텃밭인 호남권에서 25~26일 열리는 순회경선을 앞두고 배수진을 치는 한편, 이 지사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고 '도덕성'과 '민주당 적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정견발표에서는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를 세워야 한다"며 " 그런 후보를 골라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대통령 후보는 민주당 출신 세 분 대통령의 영광을 이어갈 사람"이라며 "국정철학과 능력이 확인된 후보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