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 없어 평가할 것도 없다. 공교육 새 판 짜야"
◆…하윤수 총장이 지난 7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와 부산 교육 정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사진=이채열 기자]
하윤수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지난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특유의 화법으로 현 정부와 부산 교육의 정책에 대한 쓴 소리를 내뱉었다.
하 회장은 "현재 문제시 되고 있는 교육 격차와 교육 양극화는 코로나로19 인해 더 심화되었을 뿐, 원인은 현 정부의 교육 정책 실패다. 이로 인해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났고, 부산의 경우도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학업 성취도 평가를 보면 중3, 고2 학생들의 국어, 영어,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2~3배나 증가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코로나 탓만 하고 있을 뿐,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 교육에 대해서는 "깜깜이 교육 정책으로 초등, 중등, 고등 교육 등 전반에 걸쳐 교육이 정착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부산교육청이 한 게 없으니, 평가도, 문제삼을 것도 없다"며, "여기까지 끌고 온 기성세대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부산 교육, 특히 동서간의 갈등, 교육격차 등이 너무 심하다. 이 문제는 오래전에 해결했어야 했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진단하고, 해소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체가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그리고 기초학력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 학업 성취도, 그리고 부산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돌봄 지원, 방과 후 수업, 맞벌이 부부, 등 부산 지역 맞춤 공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윤수 한국교총회장이 국회 앞에서 무자격 교장 공모제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교총 제공
또,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상호 보완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권 문제가 너무 훼손돼 있기 때문에 학부모와 선생님과의 관계성 문제가 다시 재조정돼야 한다"며 "학생, 학부모, 교원이 삼위일체가 되는 교육 공동체 문화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선생님이 웃어야 아이들도 따라 웃는다. 선생님들이 제3자들에게 구타를 당하거나,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교원들이 매일 구타당하고, 학생들이 폭력이 끊이지 않는 것도 모두 잘못된 교육 정책의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그래서 교원지위법, 학교폭력에방법, 아동복지법, 전동키보드법, 스토킹처벌법 등 교권5법 개정을 추진했다. 교단안정과 학생의 안정된 수업환경 보호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초, 중, 고등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의 위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하 회장은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가 대학교는 모두 수도권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지역 인재들이 부산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기업과 학교 간의 연계가 잘 이뤄지기 위해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교육청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학생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소통의 부재가 만들어낸 시대적 아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근대적이고 불공정한 채용 절차가 사건의 원인이다"며 "합격 번복한 부분에 대해서 탈락한 학생에게 좀 더 상세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설명했다면 청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유족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의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가 대학교는 모두 수도권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지역 인재들이 부산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그리고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 AI,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부산만이 가진 매력으로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적극 육성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시교육청, 기업과 학교가 하나가 되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우리 아이들은 지속발전 가능한 미래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에서 그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반드시 그 답을 찾아, 미래를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