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계층별 물가가중치 비교.(주: 그림을 단순화하기 위해 5개 분위 중 1, 3, 5분위의 소비지출 비중만을 그래프에 포함, 자료: 통계청). 이미지=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이 2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소득계층별 물가 상승률 차이’ 보고서에 의하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가중치 차이가 주거·수도·광열, 식료품·비주류음료 등에서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5%였다. 올해 4월 전년 동월 대비 2.0%를 기록한 이후 2%대를 지속하다가 9월에는 2.5%로 조사됐다.
높은 물가 상승은 경제 주체들의 실질구매력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의 경제 여건 개선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계동향조사를 기초로 소득계층별 소비자물가 가중치를 산출한 결과 주거비, 식료품, 교통, 교육, 보건 관련 항목에서 소득계층별 가중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인 1분위와 고소득인 5분위의 가중치 차이가 가장 큰 항목을 절대값 순으로 나열하면 주거·수도·광열(11.17%p), 식료품·비주류음료(8.72%p), 교통(-8.51%p), 교육(-5.79%p), 보건(4.69%p)이었다.
1분위와 5분위 차이가 적게 나타난 항목은 통신(0.27%p), 가정용품·가사서비스(-0.62%p), 주류·담배’(0.73%p)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득계층별 소비지출 비중의 차이가 큰 항목에서 물가 불안이 발생하면 소득계층별로 물가상승률의 차이가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득계층별 물가가중치의 차이가 큰 대표적인 항목의 소비자물가지수 추이를 살펴본 결과 식료품·비주류음료의 항목의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2020년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9월에는 2020년 1월 대비 11.60%나 상승하며 다른 항목에 비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득계층별 소비자물가 추이를 산출한 결과 저소득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9월 상승률은 소득이 낮은 가계일수록 물가상승률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핵심적인 경제 목표 중 하나가 취약계층의 구제에 있는 만큼 이들 계층의 소득 여건뿐만 아니라 물가 등 소비 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물가 불안은 식료품, 에너지, 집세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들 항목에 대한 소비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에 상대적으로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농축수산물과 에너지 관련 공공요금 등에서 물가 압력이 구조적으로 누적되지 않도록 관련 수급 및 산업 정책에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