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투표 진행한 머스크, 테슬라 주식 1조3천억원 팔아

“원천징수 의무조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93만주 약 11억달러에 매각

트위터를 통해 지분 처분 투표를 진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머스크는 215만4천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테슬라 보유량의 0.5%인 93만4천 주를 약 11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머스크는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납세의무를 충당할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시에서 머스크는 “원천징수 의무조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지분 10%를 처분할지 결정해달라는 설문을 진행했다. 그는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된다는 논란이 있었다”며 “테슬라 주식 보유량의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 352만 명에 달하는 응답자 중 약 57.9% 찬성을 택했고 42.1%가량이 반대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이틀간 15% 넘게 폭락했다가 10일 4.3% 반등해 1,067.95달러를 기록했다.